Music2008. 11. 11. 19:25
2008년 11월 9일 모나코의 Monte Carlo Sporting Club에서 월드뮤직어워즈(World Music Awards)가 개최되었다.
그래미어워즈와 함께 전세계 음악을 아우르는 최고의 시상식으로 꼽히는 월드뮤직어워즈의 2008년도 부문별 수상자들을 살펴보자.


World's Best Pop Female Artist (베스트 팝 여성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마돈나(Madonna),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리아나(Rihanna), 리오나 루이스(Leona Lewis)
수상자(Winner) : 리오나 루이스(Leona Lewis)



World's Best Pop Male Artist (베스트 팝 남성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키드 락(Kid Rock), 엔리케 이글레시아스(Enrique Iglesias), 제임스 블런트(James Blunt),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수상자(Winner) : 키드 락(Kid Rock)



World's Best Pop/Rock Female Artist (베스트 팝/락 여성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더피(Duffy), 핑크(Pink),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케이티 페리(Katy Perry)
수상자(Winner) :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World's Best Pop/Rock Male Artist (베스트 팝/락 남성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키드 락(Kid Rock), 레니 크레비츠(Lenny Kravitz), 제임스 블런트(James Blunt),
               잭 존슨(Jack Johnson)
수상자(Winner) : 키드 락(Kid Rock)



World's Best Rock Act (베스트 락 부문)
수상후보 : 콜드플레이(Coldplay), 메탈리카(Metallica), 킹즈 오브 레온(Kings of Leon), REM
수상자(Winner) : 콜드플레이(Coldplay)



World's Best R&B Artist (베스트 R&B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앨리샤 키즈(Alicia Keys), 리오나 루위스(Leona Lewis), 리아나(Rihanna),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수상자(Winner) : 앨리샤 키즈(Alicia Keys)



World's Best New Artist (베스트 뉴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더피(Duffy), 리오나 루위스(Leona Lewis), 에스텔(Estelle), 케이티 페리(Katy Perry)
수상자(Winner) : 리오나 루위스(Leona Lewis)



World's Best Hip Hop/Rap Artist (베스트 힙합/랩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릴 웨인(Lil Wayne), 티아이(T.I.), 티-페인(T-Pain)
수상자(Winner) : 릴 웨인(Lil Wayne)



World's Best DJ (베스트 디제이 부문)
수상후보 : 디제이 로렌트 울프(DJ Laurent Wolf), 디제이 티에스토(DJ Tiesto), 마틴솔베이그(Martin Solveig),
               프랭키 너클즈(Frankie Knuckles)
수상자(Winner) : 디제이 로렌트 울프(DJ Laurent Wolf)



Posted by 일보전진
Music2008. 3. 25. 03:12

Daft Punk를 모르는 사람은 있지만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라는 곡을 모르는 사람은 극히 드물듯 싶다.

Daft Punk 는 공식적으로는 1994년부터 활동해온 장수 뮤지션이지만 미국 빌보드챠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에서는 그닥 크게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최신 힙합 트랜드의 선두주자인 Kanye West 가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를 샘플링한 "Stronger"라는 곡으로 큰 인기를 얻어 어부지리 격으로 Daft Punk 라는 그룹이 유명세를 넓히고 있는 중이다. (2008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Kanye West 의 "Stronger" 공연에서 Daft Punk가 깜짝출연하여 관객의 갈채를 받았었다.)

물론, 이미 Daft Punk의 음악을 접하고 그들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던 팬들이라면 'Daft Punk가 왜 유명하지 않다고 하는가?!'라는 항의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주아주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며 대중적인 시각으로 판단했을 때 역시 Daft Punk 라는 그룹은 국내에서 주류의 범주에 포함시키기에는 다소 모자란 감이 없지 않다.

그런데 최근 국내의 신용카드 광고에 삽입된 CM곡과 Daft Punk의 곡이 유사하다는 표절시비가 온라인상에서 거론되면서 Daft Punk의 음악이 대중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아래의 동영상이 표절논란의 진상을 노골적으로 비교하고 있으니 꼭 보시라!)




 Daft Punk는 Thomas Bangalter와 Guy-Manuel de Homem-Christo 두 사람으로 이루어진 보기 프랑스 국적의 밴드이다. 둘은 1992년 밴드를 결성하여 1994년 첫 싱글을 발매,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Daft Punk는 초장기 프랑스의 언더그라운드 클럽을 대상으로 House/Dance 음악 라이브로 연주하는 밴드였으나  점차 Electronic/Techno 밴드의 면모를 보여주게 된다. 음악적 카테고리의 경계가 모호해진 작금의 상황에서 Daft Punk의 음악은 Electronic-Techno/Hiphop-House 를 아우르고 있다.
(※ House, Trance, Techno 등은 엄격하게 따지면 각기 다른 영역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장르라 할 수 있지만 포괄적으로 보면 Electronic 음악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의 Electronic/Techno 음악은 666의 "Amok"나 이정현의 "와","바꿔" 정도로 떠올려지기 쉽다. 게다가 이런 Electronic/Techno 는 한때 나이트클럽을 휩쓸었던 '유행' 타는 음악으로 인식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Daft Punk는 물론이고 Bjork, Benny Benassi 등의 대형 뮤지션들이 Elctronic 음악을 전문으로 취급(?)하며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태진아가 트로트 음악을 추구하듯이 해외 유수의 뮤지션들이 자신만의 고유 장르로 Electronic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666 - "Amok"

유행이 돌고 돌듯 다시 Electronic의 바람이 부는 것인지, 아니면 Daft Punk와 같이 고유의 장르로서 추구되어지는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으나 최근 국내에서도 Electronic 음악을 종종 만날 수 있게 되었다. Lexy의 "하늘위로"를 필두로해서 빅뱅의 "거짓말"이나 "마지막 인사", "HowGee" 등이 Electronic의 분위기를 띄고 있으며, 요즘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쥬얼리의 "One More Time"도 Electronic의 범주에 넣을 만한 곡이라 할 수 있다. (※쥬얼리의 "One More Time"은 이태리의 In-Grid라는 여가수가 부른 "One More Time"이 원곡이다.) 이현도가 프로듀스하고 싸이가 피쳐링한 디베이스(D-Base)의 "Somebody"라는 곡도 Electronic 이다.

국내에서 특정 뮤지션이 Electronic 음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경우는 아직 그리 많지 않지만 그 중에서도 YG 패밀리의 작곡가인 '용감한 형제'가 Hiphop 비트를 바탕으로 하는 Electronic 음악을 다룬다고 볼 수 있겠다.


서두에서도 언급하였지만 국내 음악씬에서의 해외음악은 미국적 분위기와 색채가 너무 짙다고 할 수 있다. 규모와 역사, 구조(체계)적인 면에서 미국음악 시장이 곧 세계음악 시장임을 부인하기는 어렵지만 다양성의 측면에서 보면 미국의 음악은 의외로 보수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 단적인 예로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이웃나라 영국의 음악(British Pop)도 미국에서는 찬밥 신세가 되기 쉽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유명한 Electronic 뮤지션들이 미국보다 유럽에 더 많이 분포되어 있음은 꽤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Hiphop, R&B, Country, Rock 등으로 온통 뒤덮힌 미국 음악씬과 미국의 음악을 세계의 음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국내 음악씬의 관계는 국내 음악씬의 다양성과 발전적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 세상이 좋아져서 인터넷으로 세계 각국의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국내 음악은 미국 음악의 식민지로 전락해 버렸을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다. 박명수가 "유로댄스" 운운하고, 이정현이 "테크노"를 불러 제끼며, 보아가 "J-Pop"을 점렴하는 것은 어쩌면 미국음악으로부터의 해방이며 국내음악의 축복일런지도 모른다.

너무 극단적이지 않느냐고? 글쎄다. 국내 인기가요 상위권에 랭크된 곡들을 한번 살펴보시라. 미국 국적의 Hiphop, R&B, Rock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보라. 외국물 먹은 뮤지션들 중에서 미국이 아닌 제3국에서 음악공부를 한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 보라. 문화적 사대주의, 문화식민지라는 말은 먼 얘기가 아니다.

Daft Punk와 Electronic 얘기를 하다가 삼천포로 너무 멀리 빠져버렸다. ㅋ ㅡ..ㅡ;;

아뭏든 Daft Punk의 음악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적 색체로 부터 자유로운, 그리고 주류음악의 범주에 추가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의 음악이라는 점에서 꽤나 매력적이다라고 할 수 있다. 뭐, 굳이 문화적 다양성이니 새로운 주류음악의 태동이니 하며 거창하게 보지 않더라도 Daft Punk는 듣는이로 하여금 신선하고 충격적이며 중동성있는 음악을 선사해준다.

Daft Punk의 음악을 좋아하는 한명의 팬으로써 그들의 음악을 버젓이 표절하고서도 아무렇지 않게 텔레비전 광고로 방송되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부끄럽기만 하다. Daft Punk가 국내에서 크게 유명해지면 이런 작태가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으로, 그리고 일본에서는 몇차례 콘서트를 열었으면서도 우리나라에는 한번도 들르지 않았던 안타까움을 떨쳐버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부디 Daft Punk가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더불어 어서 빨리 통일이 되기를...
(어디선가 어렴풋이 들었던 말인데 내수시장이 성공적으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인구가 1억명정도 되어야 한단다. 남북통일이 되면 대략 1억에 가까운 인구가 조성된다. 대한민국의 인구가 1억이 되면 헐리웃 스타의 방한이나 유명한 팝스타의 내한공연 등이 지금보다 훨씬 수월해 질게다.^0^) 
Posted by 일보전진
Music2007. 12. 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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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n Timberlake VS Rain

이미 세계적인 팝스타로 정상에 오른 저스틴 팀버레이크야 두 말할 나위 없을 테고, 대한민국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박차고 세계 무대로 이제 막 첫 발걸음을 내딛은 비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하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VS 비'

마치 두 가수가 같은 자리에서 경쟁이라도 하듯 대결구도로 설정하는 것에는 사실 다소 무리가 있다. 여러가지 상황과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질적인 상황과 조건에도 불구하고 두 가수를 여러 측면에서 단순 비교해 볼 수는 있다. 그리고 비교와 비교를 통한 비판은 두 가수에게 의미있는 평가가 될 수 있다.(비에게 보다 무게있고 가치있는 비판이 되겠지만...ㅋ)

우선 두 인물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우연에 불과하고 억지로 꿰어 맞춘 듯 보일 수 있을지 몰라도 어찌됐든 두 사람에게서 여러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출생년도(J:1981년, 비:1982년)와 신장(J:185cm, 비:184cm), 체중과 같은 신상명세도 비슷한 점이 있지만 그룹 활동(J: Nsync, 비: 팬클럽)을 하다 솔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 좋아하는 뮤지션(마이클 잭슨,자넷 잭슨,브라이언 맥나잇 등)과 추구하는 음악성향도 유사한 부분이 있다. 연기자로서의 활동도 둘의 공통점 중 하나다.

둘은 모두 아이돌 그룹으로 가수생활을 시작했고, 현재는 솔로가수로 활동 중이다(비의 그룹으로서의 활동은 없는 것만 못하다.ㅋ). 솔로 가수로서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비는 화려한 춤사위를 무기로 하는 Urban/Contemporary - Dance Music을 주종목으로 하고 있으며, R&B를 표방하는 Slow Tempo의 곡들도 발매하는 앨범에서 빠지지 않는다.

※ 사실 Urban/Contemporary Pop Music이라는 음악장르가 있는지조차도 불확실하다. 여기저기서 들어본 Pop 관련 단어를 조합한 것에 불과하지만 나름 정의를 내리자면 '흑인음악에 뿌리로 둔 Hiphop/Rap 혹은 R&B 음악을 현대적-상업적-대중적 기호를 결합하여 새롭게 창조해 낸 음악 장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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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있는 외모와 섹시한 남성미를 갖춘 체격, 뛰어난 춤실력, 춤 못지 않은 가창력 등 팝스타가 지녀야 할 인기요소들을 두루 갖춘 두명의 가수를 단순 비교하였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그 차이를 느끼게 되는 영역이 바로 '음악'이다. 음악과 그들과의 관계에서 둘간의 이질성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들의 음악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12세 때,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귈레라와 등과 함께 디즈니 채널의 '미키마우스 클럽(MMC)'에 출연하여 엔터테이너로서의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이 후, 그룹 'Nsync'의 오디션에서 아이돌 스타 제조기로 통하는 프로듀서 맥스 마틴의 눈에 띄어 멤버로 발탁. 최고의 아이돌 그룹 Nsync의 프론트맨으로써 활약한다. 2002년 Nsync의 계약기간이 아직 남아있음에도 스스로 아이돌 이미지를 탈피하고 뮤지션으로 거듭나고자 솔로 앨범 'Justified'를 선보인다. 이미 Nsync 시절부터 작곡(Pop, Celebrity 등), 프로듀서로 크래딧에 이름을 올린 바 있었던 저스틴은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여 'Justified'라는 보기 힘든 수작을 만들어 낸 것이다. 1집 'Justified'의 음악적 완성도에 대한 찬사와 대중적 인기는 2집 'FutuerSex LoveSound'에서도 시들지 않았다. 저스틴은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누군가에게 수동적으로 부여받은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음악을 스스로 '창조'함으로써 음악적 내실을 쌓아갔기 때문에 뮤지션, 혹은 아티스트라 불리움에 전혀 손색이 없다.

팬클럽이라는 6인조 아이돌 그룹으로 처음 가요계에 데뷔한 비는 당시 우후죽순격으로 양산되는 아이돌 그룹이 기획의도와는 다르게 팬들로부터 외면받아 팀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면서 JYP 사단에 영입된다. 당시 자신의 뒤를 이을 남성 댄스 가수를 물색하던 박진영에 의해 철저한 트레이닝을 받게 된 비는 2002년 타이틀곡 '나쁜남자'가 수록된 'n001'을 발매한다. 비의 1집 음반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는 했으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고는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2집 '비'의 타이틀곡 '태양을 피하는 방법'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대형스타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다. 그런데 여기서 2집의 성공이 있기까지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태양을 피하는 방법'은 유명한 팝아티스트 스팅(Sting)의 'Shape of my heart'를 샘플링한 곡으로 'Shape of my heart'는 이미 영화 '레옹'의 주제곡으로 유명한 노래였을 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에서도 다양한 뮤지션들을 통해서 여러차례 리메이크되거나 샘플링의 형식을 빌어 재생산된 곡이기도 하다. 이처럼 이미 검증된 곡을 타이틀곡으로 활동을 시작함과 더불어 비의 매력을 한껏 돋보이게 하는 독특한 스타일링과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등의 지원사격이 더해지면서 성공신화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2집 활동이 시작되기 이전에 이미 비라는 존재를 사람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인식시킨 TV 오락프로그램이 있었으니, 바로 '강호동의 천생연분'이라는 연예인 짝짓기 프로그램이다. MBC에서 방영된 '천생연분'은 2002년 10월 26일부터 2003년 10월 18일까지 1년여의 짧은 기간동안 전파를 탔지만 엄청난 인기를 끌어 이후 버라이어티/오락 프로그램의 트랜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천생연분'에 출연하면 무조건 뜬다는 소문을 낳기도 했으며, 실제로 많은 남녀 연예인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비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비의 1집 'n001'의 발매일이 2002년 5월 11일이고 2집 '비'의 발매일이 2003년 10월 16일로 1집 활동기간을 제외한 1년여의 공백기간이 묘하게도 '천생연분'의 방영기간과 상당부분 일치한다. 이는 물론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비의 공백기간 동안의 '천생연분' 출연은 미진했던 1집의 성과를 만회하고 2집의 대박 성공의 초석이 되었음에 틀림이 없다. 바로 여기에 비의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가수가 노래로 평가받아야 함은 당연한 이치이지만 비는 가수로서 평가받기 전에 이미 정형화된 이미지로 팬들에게 각인되었다. 훤칠한 키와 뛰어난 춤솜씨로 여심을 사로잡는 섹시남의 이미지 속에서 때때로 귀여운 미소를 보이는 그의 모습은 팬들로 하여금 그를 '가수'이기 이전에 '아이돌(우상)'로 인식하게끔 조장하였다. 이 후, 그가 내놓은 2,3,4집 앨범들은 모두 상당한 성과를 이끌어냈으나 이는 '뮤지션'으로서의 성과라기 보다는 '스타, 혹은 아이돌'로서의 성과였다. 비의 음악성에 대한 논란에 신경을 쓴 기색이 역력히 보이는 4집 'Rain's World'에서는 실력파 힙합 뮤지션을 대거 기용하여 구색맞추기를 시도하였으나 오히려 이전의 비가 해왔던 음악적 색깔과 동떨어진 느낌의 이질감이 부각될 뿐이었다.

비의 음악과 음악을 대하는 자세를 비하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지금의 비가 있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국내팬들의 성원이 있기 때문이었고, 국내팬들의 '귀'는 '눈'에 현혹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정도로 형편없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비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나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비는 존재하지 않았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어찌됐든 비가 세계시장으로 뛰어든 마당에 이미 세계에서 인정받은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음악'이라는 공간에서 자리싸움을 하려면 '품질'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선행되고 이에 맞추어 개선과 변화의 노력이 뒤따라야한다. 이는 비가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치뤘을 때 미국을 비롯한 세계 언론이 보여준 태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뉴욕데일리에서는 "Rain drops on Garden"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비는 종종 어셔나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비교되어 왔지만, 비의 음악은 그들의 90년대 음악과 다를 바 없다'고 하면서 비의 음악성을 지적했다. 한편,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비의 기자회견에서도 '비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와는 비교하지 말라'는 회견주최측의 주문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결국 비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의사와는 별개로 공공연히 서로가 비교되고 있음을 비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말해준다.

뉴욕데일리 기사원문 :
http://www.nydailynews.com/news/2006/02/03/2006-02-03_rain_drops_on_garden_asian_idol_takes_th.html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비와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비교대상으로 거론된 것은 비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의 공연이 촉매제가 된 것이 사실이다. 2007년, 비와 저스틴은 둘다 월드투어 콘서트를 진행하였다. 이 중, 두명 모두 뉴욕에서의 공연을 '메디슨 스퀘어 가든(Madison Square Garden)'에서 가졌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Justin Timberlake - "FutureSex LoveShow"
Rain - "Rainy day in New York"

메디슨 스퀘어 가든이라는 동일한 장소에서의 공연임에도 그 타이틀만 봐도 각자의 콘서트 목적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솔로 정규 2집인 'FutureSex LoveSound'의 엄청난 인기에 호응하기 위해 이번 '쇼(FutureSex LoveShow)를 기획한 셈이고, 비의 경우는 아직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을 세계 팝시장에 알리고자 한 쇼케이스 형태('Rain'y day in New York)의 공연을 의도했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메디슨 스퀘어 가든은 단지 임대료만 지불한다고 쉽사리 오를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최고의 유명 공연자들만이 설 수 있는 무대라는 특별함을 지닌 유서깊은 곳이다. 사실 비의 경우,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을 했다는 것만으로 CNN과 같은 미국 현지 언론과 한류에 대해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일본 언론까지 관심을 보였다는 측면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국내언론에서 비를 '세계적인 스타'로 받들어 모시기 시작한 것도 뉴욕공연이 열린 뒤 부터다. 뉴욕공연 전에도 일본이나 중국 등에서 활동하였으나 '세계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다소 모자란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메디슨 스퀘어 가든의 공연으로 '비'라는 이름에 더해진 수많은 수식어 중 단연 돋보이는 'World Star'가 추가된 것이다.


'메디슨 스퀘어 가든(Madison Square Garden)' 공연

그렇다면 공연 내용은 어떨까?

가수의 라이브 콘서트 공연은 장소, 음향기기, 무대장치, 조명, 특수효과, 무대연출 등등 다양한 요소들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살아있는(live) 노래와 퍼포먼스를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방송매체를 통해서는 항상 정형화된 모습만이 대중에게 비춰지는 반면 라이브 콘서트 무대에서는 '편집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현장감이 관객에게 직접 전달된다. 두 가수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은 이러한 라이브 콘서트의 매력을 충분히 살렸다는 점에서 우열을 가르기 어렵지만 위에서 언급한 라이브 콘서트 공연을 평가하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두 가수의 공연 목적과 나아가서는 두 사람의 존재의 이유-지향점까지도 유추해 낼 수 있다.

※ 본인은 비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을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지 않았고, 단지 실황 녹화영상을 시청하였음을 밝힌다. 공연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에 의한 것이므로 다수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음에 양해를 구한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솔로 전향 후 정규앨범 2장을 발매하였고 다수의 싱글앨범과 리믹스 앨범들을 포함하면 꽤 많은 양의 앨범을 발매한 중견가수다. 비 역시 총 4집의 정규앨범과 기타 싱글앨범, 해외에서 제작,발매된 싱글앨범을 합치면 중견가수라 불리는 데에 손색이 없다. 게다가 (국가적 범주가 틀릴지언정) 두 가수의 음악이 얻어낸 각종 음악챠트 순위 기록들과 인기, 수상경력 등을 감안하면 가수로서의 무게감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메디슨 스퀘어 가든 콘서트에서의 두 가수의 음악은 '들려주기 위한 음악'인가 '보여주기 위한 음악'인가를 구분짓게 한다.

같은 장소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무대장치부터가 다르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360도 관객에게 둘러싸인 원심형 무대와 무대를 둘러싼 커튼형식의 반투명 스크린을 설치하였고, 무대 중앙에 각종 악기를 고루 배치하여 노래와 퍼포먼스 못지않게 '연주'를 중시한 듯 보였다. 스크린을 통해 비춰지는 영상도 대부분 클로즈업 된 저스틴과 밴드들의 모습으로 '연주(노래를 포함해서)'를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카메라 앵글이 인상 깊었다. 반면, 비의 무대는 전형적인 전방향 무대로써 무대의 앞은 관객, 뒤는 대형스크린을 배치하고 밴드는 조명과 카메라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었다. 상대적으로 넓은 무대를 통해 보다 역동적인 군무가 가능하게끔 의도한 흔적이 보였다. 병풍처럼 드리워진 배후의 대형스크린에서는 화려한 그래픽을 이용한 영상으로 시각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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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진행에서도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저스틴과 비 모두 알아주는 춤꾼이니 춤을 추며 노래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우위를 가르기 힘들다. 열정적인 춤사위에도 흔들림 없는 노래실력 또한 막상막하다. 하지만 춤과 노래 이외의 부분에서 저스틴은 피아노와 기타 등의 악기를 연주하며 자신이 밴드를 리드하는 모습을 보일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서 자신이 노래하고 연주하는 음악이 스스로의 것임을 자부하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비는 노래 한곡한곡마다의 몰입도가 뛰어남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관객에게 감정을 이입시키고 무언의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만 하다. 단지, 곡의 분위기에 따라 춤과 슬픈연기가 반복되는 것 외에 음악적 역량을 뽐내는 수단이 딱히 없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앞선 내용들에서 마치 진정한 뮤지션은 자신의 곡을 직접 작사/작곡/프로듀스해야하고, 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알아야한다고 주장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음을 인정한다. 그렇다고해서 '가수는 노래만 잘하면 된다'라는 기본적인 전제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무수히 많은 명가수들이 남에게 받은 곡을 단지 부르기만 했다는 사실은 예를 들것도 없이 분명한 사실이다.

가수에게 요구되는 필수적인 요소는 '폭발적인 가창력'이 아니다. 음악에 대한 엄청난 '열정'도 아니다. 가창력이나 열정 모두 필요조건일 수는 있지만 필요충분조건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다시 말하지만 곡을 만들고 악기를 연주하는 능력도 부수적인 옵션일 뿐 필수적인 것은 절대 아니다. 무릇 가수란 자신이 부르고자 하는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여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노래에 장르적 카테고리가 존재하는 것은 가수가 부르고자하는(추구하는) 음악적 범주와 목표가 있음을 말해준다. 메탈리카가 트로트를 부를 수 있지만 '트로트 가수'라 불리지 않고, 메탈리카의 음악은 '메탈'임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의 음악정 정체성이 '메탈'에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비가 가진 음악적 정체성과 주체성이다. 그들이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적 목표를 한줄로 수첩에 적어 늘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은 아닐지라도, 그리고 그것이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일지라도 분명 어떠한 뿌리나 목표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내가 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무엇인지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팬의 입장에서 비는 상대적으로 저스틴에 비해 음악에 대한 자세가 수동적이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음악적 정체성이 뚜렷하지 못하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음악을 추구해가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저스틴과 비가 어떠한 생각으로 음악을 대하는지는 본인이 아니고서야 알 수 없겠지만 적어도 그들의 음악을 즐겨듣는 팬의 한사람으로서 이를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곡을 만드는 능력과 악기연주 능력은 옵션이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스스로 창조해 낼 수 있는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비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목표가 그냥 '스타'가 되는 것인지, 아니면 '뮤지션으로서 스타'가 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춤과 노래, 연기 등의 다양한 재능을 가진 그로써는 '음악'이란 단지 자신이 가진 여러가지의 재능 중 하나를 뽐낼 수 있는 '수단'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에게 있어 음악이 수단일뿐이라면 지금과 같은 행보가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비에게 있어서 '음악'이 절대적인 가치요, 꿈꾸는 목표라면 그는 지금보다 좀더 자신에게 어울리는 음악,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음악, 자신이 창조할 수 있는 음악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세계 음악시장에서 누구누구의 90년대 음악과 흡사하다라는 뉴스가 별 의미 없는 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음악적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저스틴 팀버레이크와의 대결은 결국 '음악'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하드웨어적인 조건들이 어느정도 만족되었을지라도 '음악'이라는 무기가 준비되지 못하면 승부는 불보듯 뻔하다. 뉴욕 공연 후, 비에게 쏟아진 해외언론의 비난은 하나같이 '음악'에 관련된 것이었다. 그의 섹시한 근육과 화려한 댄스실력에 화살을 겨눈 기사는 없었다(사실 영어실력에 관한 비판도 있었다). 답은 이미 나온 셈이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비가 세계 무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무엇보다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 최고라 불리우는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성공가두를 달리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흐뭇하다. 그러나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 이전에 인기를 얻게 해 줄 수 있다면 어떠한 음악이든 상관하지 않는 비이기 보다는 진중한 자세와 자기만의 소신을 가지고 음악을 대하는 진정한 뮤지션 '비'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 이글의 일부 내용에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비에 관하여 반론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약간의 오류나 오해의 가능성이 전하고자 하는 주장의 요지를 통해서 상쇄될 수 있다고 판단되어 열린마음으로 이 글을 읽어줄 것을 당부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고자 한다.

Posted by 일보전진
Music2007. 12. 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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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01   Stay Together
02   Forever (Album Version)
03   Hold It Don’T Drop It
04   Do It Well
05   Gotta Be There
06   Never Gonna Give Up
07   Mile In These Shoes
08   The Way It Is
09   Be Mine
10   I Need Love
11   Wrong When You’Re Gone
12   Brave
13   Do It Well (Feat. Ludacris)


1999년 "If You Had My Love"와 비교했을 때 7~8년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전혀 늙었다고 생각할 수 없는 외모에 눈이 부시다.
퇴색된 부분은 한군데도 없고, 오히려 우아함과 섹시함의 내공이 한층 가미되어 보는이의 숨통을 조른다.
'케서린 제타 존스'와 '비욘세'가 합공해도 승패를 알 수 없을 정도의 고수라고나 할까...
각각 팝음악과 영화에 있어서 '왕' 혹은 '왕자'격이라 할 수 있는 퍼프 대디(現 Diddy)와 벤 애플릭과의 연애편력은
그녀의 활동영역과 묘하게 일치해서 그들이 마치 사냥감이 아니었나하고 생각을 부풀리게 한다.
그녀의 '여왕'스러운 풍모만큼이나 성격도 '여왕'다워서 싸가지 없기로도 꽤 유명하다고...
(벤 애플릭의 친구 맷 데이먼은 벤과 제니퍼가 사귈 당시 강력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싸가지 없기로 유명한 머라이어 캐리와 제니퍼 로페즈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하고 잠시 생각해 봤으나 몸치인 머라이어 캐리가 댄싱퀸 제니퍼 로페즈를 무슨 수로 이기겠는가!
앗. 아니지....
머라이어 캐리의 육중한 몸매를 감안하면 혹 이변이 생길 수도...ㅋ

잡설의 결론.
그녀는 예뻤다.
아니, 그녀는 아직도 예쁘다.

더불어

노래도 좋다...

Posted by 일보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