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2008. 12. 16. 15:30
제목 : 한국 대중음악사 100대 명반
한국 대중음악사 100대 명반
첨부파일
한국대중음악사 100대명반 평론서+목록.txt (109.1 KB)
001.들국화1집1985서라벌레코드(21).zip (40.7 MB)
002.산울림1집1977서라벌레코드(16).zip (41.2 MB)
003.어떤날1960·19651986서울음반(15).zip (37.1 MB)
004.델리스파이스DeliSpice1997도레미레코드(14).zip (40.1 MB)
005.시인과촌장푸른돛1986서라벌레코드(13).zip (39.7 MB)
006.어떤날2집1989서울음반(13).zip (40.7 MB)
007.유재하1집1987서울음반(13).zip (52.3 MB)
008.봄여름가을겨울1집1988서라벌레코드(13).zip (43.9 MB)
009.이상은공무도하가1995폴리그램(12).zip (78.1 MB)
010.한대수멀고먼-길1974신세계레코드(12).zip (47.4 MB)
011.작은거인2집1981오아시스(12).zip (31 MB)
012.부활RockWillNeverDie1986서울음반(12).zip (52.4 MB)
013.김민기1집1971(11).zip (37.2 MB)
014.김현식3집1986서라벌레코드(11).zip (39.8 MB)
015.김광석다시부르기21995킹레코드(10).zip (41.4 MB)
016.동물원1집1988서울음반(10).zip (61.4 MB)
017.듀스ForceDEUX1995월드뮤직(10).zip (48.5 MB)
018[서태지와아이들4]-슬픈아픔(192k).zip (45.4 MB)
019.시인과촌장숲1988서라벌레코드(10).zip (53.7 MB)
020.산울림2집1978서라벌레코드(9).zip (37.9 MB)
021.H2O오늘나는1993지구레코드(9).zip (53.3 MB)
022.VARIOUSARTISTS우리노래전시회1집1985서라벌레코드(9).zip (39.6 MB)
023[신촌Blues]1(160k).zip (47 MB)
024동물원2(128k).zip (33.3 MB)
025[서태지와아이들1]-난알아요!(192k).zip (45.8 MB)
026.서태지와아이들3집1992반도음반(9).zip (29.3 MB)
027.김현철1집1989서라벌레코드(9).zip (35.6 MB)
028.강산에Vol.01992킹레코드(9).zip (30.7 MB)
029.윤도현밴드2집1997다음기획서울음반(9).zip (49.5 MB)
030.노이즈가든Noizegarden1996베이(9).zip (62.7 MB)
031.언니네이발관비둘기는하늘의쥐1997석기시대킹레코드(9).zip (46 MB)
032.강산에나는사춘기1994킹레코드(8).zip (44.5 MB)
033.한영애바라본다1988서라벌레코드(8).zip (36.5 MB)
034.시나위DownAndUp1987오아시스레코드(8).zip (36.6 MB)
035.신중현과엽전들1집1974지구레코드(8).zip (29.9 MB)
036조동진1집1979대도레코드(8).zip (53.3 MB)
037.서태지와아이들2집1993반도음반(8).zip (26.1 MB)
038.노래를찾는사람들1집1984서라벌레코드(8).zip (56.7 MB)
039.VIRIOUSARTISTSOurNation1집1996드럭(8).zip (77.5 MB)
040.이문세4집1987서라벌레코드(8).zip (31.1 MB)
041.조용필1집1980지구레코드(8).zip (33.3 MB)
042.낯선사람들1집1993하나뮤직예원레코드(8).zip (37.2 MB)
043.따로또같이2집1984대성음반(8).zip (46.8 MB)
044.U&MeBlueCry...OurWannaBeNation!1996송LG미디어(8).zip (38.1 MB)
045.U&MeBlueNothing'sGoodEnough1994나이세스(8).zip (56.2 MB)
046.다섯손가락1집1985서울음반(8).zip (34.1 MB)
047.전인권·허성욱1979-1987추억들국화머리에꽃을1987서라벌레코드(7).zip (58 MB)
048.한영애불어오라바람아1995디지털미디어(7).zip (32.5 MB)
049.장필순나의외로움이널부를때1997킹레코드(7).zip (39.1 MB)
050.사랑과평화1집1978서라벌레코드(7).zip (75.7 MB)
051.김광석다시부르기11993킹레코드(7).zip (55.8 MB)
052.산울림3집1978서라벌레코드(7).zip (35.7 MB)
053.동서남북1집1980서라벌레코드(7).zip (36.3 MB)
054.듀스DEUXISM1993(7).zip (43.1 MB)
055.시나위1집1986서라벌레코드(7).zip (34 MB)
056.안치환Confession1993킹레코드(7).zip (45.2 MB)
057.삐삐롱스타킹Onewayticket1997동아기획(7).zip (38.3 MB)
058.이정선30대1985한국음반(6).zip (36 MB)
059.김광석4집1994킹레코드(6).zip (58.1 MB)
060.VARIOUSARTISTSATributeTo신중현1997서울음반(6).zip (73.7 MB)
061.삐삐밴드문화혁명1995송디지털미디어(6).zip (121.2 MB)
062.조동익동경1994킹레코드(6).zip (37.4 MB)
063.봄여름가을겨울나의아름다운노래가1989서라벌레코드(6).zip (43.4 MB)
064.마그마1집1981힛트레코드(6).zip (48.8 MB)
065.김수철1집1983신세계음향(6).zip (35.1 MB)
066.정태춘시인의마을1978서라벌레코드(6).zip (39 MB)
067.양희은19911995킹레코드(6).zip (31 MB)
068.달파란휘파람별1988펌프도레미레코드(6).zip (55.9 MB)
069.패닉Panic1995신촌뮤직아세아레코드(6).zip (35.2 MB)
070.갱톨릭A.R.I.C1998강아지문화예술(6).zip (46.7 MB)
071.카리스마1집1988서라벌레코드(5).zip (39.6 MB)
072.한대수무한대1989신세계음향(5).zip (48.1 MB)
073.안치환4집1995킹레코드(5).zip (56 MB)
074.김현식5집1990서라벌레코드(5).zip (33.1 MB)
075.11월1집1990서울음반(5).zip (44.6 MB)
076.정태춘아!대한민국1993삶의문화한국음반(5).zip (51.5 MB)
077.전인권1집1988서라벌레코드(5).zip (50.8 MB)
078.시나위4집1990오아시스(5).zip (34.4 MB)
079.김광석2집1991문화레코드(5).zip (40.3 MB)
080.어어부프로젝트밴드손익분기점1997동아기획(5).zip (20.8 MB)
081.한상원FunkyStation1997디지탈미디어(5).zip (45 MB)
082.조동익Movie1998하나뮤직킹레코드(5).zip (52.1 MB)
083.신촌블루스2집1989서라벌레코드(5).zip (35.1 MB)
084.어어부프로젝트밴드개,럭키스타1998펌프디지탈미디어(5).zip (79.6 MB)
085.김수철황천길1989서울음반(5).zip (37.1 MB)
086.허클베리핀18일의수요일1998강아지문화예술(5).zip (44.9 MB)
087.이상은외롭고웃긴가게1997킹레코드(5).zip (82.2 MB)
088.앤SkinnyAnn'sSkinnyFunky1998인디(5).zip (58.3 MB)
089.시나위5집1995워너뮤직(5)].rar (50.9 MB)
090.H2O2집1992아세아레코드(5).zip (52.3 MB)
091.정태춘·박은옥92년장마,종로에서1993삶의문화한국음반(4).zip (38.4 MB)
092.양희은1집1971킹레코드(4).zip (28.5 MB)
093.신중현과뮤직파워1집1990지구레코드(4).zip (46.7 MB)
094.노래를찾는사람들2집1989서울음반(4).zip (32.3 MB)
095.정태춘·박은옥북한강에서1985지구레코드(4).zip (32.7 MB)
096.김현식4집1988서라벌레코드(4).zip (41.3 MB)
097.김현식2집1984서라벌레코드(4).zip (75.1 MB)
098.신촌블루스3집1990서라벌레코드(4).zip (31.5 MB)
099.윤도현밴드1집1994LG미디어(4).zip (39.4 MB)
100.N.E.X.TTheReturnOfN.EX.TPart.1TheBeing1994대영AV(4).zip (36.4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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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세상의 모든 음악(http://allmusic.kdb.infomaster.co.kr)
Posted by 일보전진
Music2008. 11. 11. 19:25
2008년 11월 9일 모나코의 Monte Carlo Sporting Club에서 월드뮤직어워즈(World Music Awards)가 개최되었다.
그래미어워즈와 함께 전세계 음악을 아우르는 최고의 시상식으로 꼽히는 월드뮤직어워즈의 2008년도 부문별 수상자들을 살펴보자.


World's Best Pop Female Artist (베스트 팝 여성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마돈나(Madonna),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리아나(Rihanna), 리오나 루이스(Leona Lewis)
수상자(Winner) : 리오나 루이스(Leona Lewis)



World's Best Pop Male Artist (베스트 팝 남성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키드 락(Kid Rock), 엔리케 이글레시아스(Enrique Iglesias), 제임스 블런트(James Blunt),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수상자(Winner) : 키드 락(Kid Rock)



World's Best Pop/Rock Female Artist (베스트 팝/락 여성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더피(Duffy), 핑크(Pink),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케이티 페리(Katy Perry)
수상자(Winner) :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World's Best Pop/Rock Male Artist (베스트 팝/락 남성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키드 락(Kid Rock), 레니 크레비츠(Lenny Kravitz), 제임스 블런트(James Blunt),
               잭 존슨(Jack Johnson)
수상자(Winner) : 키드 락(Kid Rock)



World's Best Rock Act (베스트 락 부문)
수상후보 : 콜드플레이(Coldplay), 메탈리카(Metallica), 킹즈 오브 레온(Kings of Leon), REM
수상자(Winner) : 콜드플레이(Coldplay)



World's Best R&B Artist (베스트 R&B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앨리샤 키즈(Alicia Keys), 리오나 루위스(Leona Lewis), 리아나(Rihanna),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수상자(Winner) : 앨리샤 키즈(Alicia Keys)



World's Best New Artist (베스트 뉴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더피(Duffy), 리오나 루위스(Leona Lewis), 에스텔(Estelle), 케이티 페리(Katy Perry)
수상자(Winner) : 리오나 루위스(Leona Lewis)



World's Best Hip Hop/Rap Artist (베스트 힙합/랩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릴 웨인(Lil Wayne), 티아이(T.I.), 티-페인(T-Pain)
수상자(Winner) : 릴 웨인(Lil Wayne)



World's Best DJ (베스트 디제이 부문)
수상후보 : 디제이 로렌트 울프(DJ Laurent Wolf), 디제이 티에스토(DJ Tiesto), 마틴솔베이그(Martin Solveig),
               프랭키 너클즈(Frankie Knuckles)
수상자(Winner) : 디제이 로렌트 울프(DJ Laurent Wolf)



Posted by 일보전진
Music2008. 3. 25. 03:12

Daft Punk를 모르는 사람은 있지만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라는 곡을 모르는 사람은 극히 드물듯 싶다.

Daft Punk 는 공식적으로는 1994년부터 활동해온 장수 뮤지션이지만 미국 빌보드챠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에서는 그닥 크게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최신 힙합 트랜드의 선두주자인 Kanye West 가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를 샘플링한 "Stronger"라는 곡으로 큰 인기를 얻어 어부지리 격으로 Daft Punk 라는 그룹이 유명세를 넓히고 있는 중이다. (2008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Kanye West 의 "Stronger" 공연에서 Daft Punk가 깜짝출연하여 관객의 갈채를 받았었다.)

물론, 이미 Daft Punk의 음악을 접하고 그들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던 팬들이라면 'Daft Punk가 왜 유명하지 않다고 하는가?!'라는 항의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주아주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며 대중적인 시각으로 판단했을 때 역시 Daft Punk 라는 그룹은 국내에서 주류의 범주에 포함시키기에는 다소 모자란 감이 없지 않다.

그런데 최근 국내의 신용카드 광고에 삽입된 CM곡과 Daft Punk의 곡이 유사하다는 표절시비가 온라인상에서 거론되면서 Daft Punk의 음악이 대중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아래의 동영상이 표절논란의 진상을 노골적으로 비교하고 있으니 꼭 보시라!)




 Daft Punk는 Thomas Bangalter와 Guy-Manuel de Homem-Christo 두 사람으로 이루어진 보기 프랑스 국적의 밴드이다. 둘은 1992년 밴드를 결성하여 1994년 첫 싱글을 발매,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Daft Punk는 초장기 프랑스의 언더그라운드 클럽을 대상으로 House/Dance 음악 라이브로 연주하는 밴드였으나  점차 Electronic/Techno 밴드의 면모를 보여주게 된다. 음악적 카테고리의 경계가 모호해진 작금의 상황에서 Daft Punk의 음악은 Electronic-Techno/Hiphop-House 를 아우르고 있다.
(※ House, Trance, Techno 등은 엄격하게 따지면 각기 다른 영역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장르라 할 수 있지만 포괄적으로 보면 Electronic 음악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의 Electronic/Techno 음악은 666의 "Amok"나 이정현의 "와","바꿔" 정도로 떠올려지기 쉽다. 게다가 이런 Electronic/Techno 는 한때 나이트클럽을 휩쓸었던 '유행' 타는 음악으로 인식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Daft Punk는 물론이고 Bjork, Benny Benassi 등의 대형 뮤지션들이 Elctronic 음악을 전문으로 취급(?)하며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태진아가 트로트 음악을 추구하듯이 해외 유수의 뮤지션들이 자신만의 고유 장르로 Electronic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666 - "Amok"

유행이 돌고 돌듯 다시 Electronic의 바람이 부는 것인지, 아니면 Daft Punk와 같이 고유의 장르로서 추구되어지는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으나 최근 국내에서도 Electronic 음악을 종종 만날 수 있게 되었다. Lexy의 "하늘위로"를 필두로해서 빅뱅의 "거짓말"이나 "마지막 인사", "HowGee" 등이 Electronic의 분위기를 띄고 있으며, 요즘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쥬얼리의 "One More Time"도 Electronic의 범주에 넣을 만한 곡이라 할 수 있다. (※쥬얼리의 "One More Time"은 이태리의 In-Grid라는 여가수가 부른 "One More Time"이 원곡이다.) 이현도가 프로듀스하고 싸이가 피쳐링한 디베이스(D-Base)의 "Somebody"라는 곡도 Electronic 이다.

국내에서 특정 뮤지션이 Electronic 음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경우는 아직 그리 많지 않지만 그 중에서도 YG 패밀리의 작곡가인 '용감한 형제'가 Hiphop 비트를 바탕으로 하는 Electronic 음악을 다룬다고 볼 수 있겠다.


서두에서도 언급하였지만 국내 음악씬에서의 해외음악은 미국적 분위기와 색채가 너무 짙다고 할 수 있다. 규모와 역사, 구조(체계)적인 면에서 미국음악 시장이 곧 세계음악 시장임을 부인하기는 어렵지만 다양성의 측면에서 보면 미국의 음악은 의외로 보수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 단적인 예로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이웃나라 영국의 음악(British Pop)도 미국에서는 찬밥 신세가 되기 쉽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유명한 Electronic 뮤지션들이 미국보다 유럽에 더 많이 분포되어 있음은 꽤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Hiphop, R&B, Country, Rock 등으로 온통 뒤덮힌 미국 음악씬과 미국의 음악을 세계의 음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국내 음악씬의 관계는 국내 음악씬의 다양성과 발전적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 세상이 좋아져서 인터넷으로 세계 각국의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국내 음악은 미국 음악의 식민지로 전락해 버렸을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다. 박명수가 "유로댄스" 운운하고, 이정현이 "테크노"를 불러 제끼며, 보아가 "J-Pop"을 점렴하는 것은 어쩌면 미국음악으로부터의 해방이며 국내음악의 축복일런지도 모른다.

너무 극단적이지 않느냐고? 글쎄다. 국내 인기가요 상위권에 랭크된 곡들을 한번 살펴보시라. 미국 국적의 Hiphop, R&B, Rock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보라. 외국물 먹은 뮤지션들 중에서 미국이 아닌 제3국에서 음악공부를 한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 보라. 문화적 사대주의, 문화식민지라는 말은 먼 얘기가 아니다.

Daft Punk와 Electronic 얘기를 하다가 삼천포로 너무 멀리 빠져버렸다. ㅋ ㅡ..ㅡ;;

아뭏든 Daft Punk의 음악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적 색체로 부터 자유로운, 그리고 주류음악의 범주에 추가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의 음악이라는 점에서 꽤나 매력적이다라고 할 수 있다. 뭐, 굳이 문화적 다양성이니 새로운 주류음악의 태동이니 하며 거창하게 보지 않더라도 Daft Punk는 듣는이로 하여금 신선하고 충격적이며 중동성있는 음악을 선사해준다.

Daft Punk의 음악을 좋아하는 한명의 팬으로써 그들의 음악을 버젓이 표절하고서도 아무렇지 않게 텔레비전 광고로 방송되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부끄럽기만 하다. Daft Punk가 국내에서 크게 유명해지면 이런 작태가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으로, 그리고 일본에서는 몇차례 콘서트를 열었으면서도 우리나라에는 한번도 들르지 않았던 안타까움을 떨쳐버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부디 Daft Punk가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더불어 어서 빨리 통일이 되기를...
(어디선가 어렴풋이 들었던 말인데 내수시장이 성공적으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인구가 1억명정도 되어야 한단다. 남북통일이 되면 대략 1억에 가까운 인구가 조성된다. 대한민국의 인구가 1억이 되면 헐리웃 스타의 방한이나 유명한 팝스타의 내한공연 등이 지금보다 훨씬 수월해 질게다.^0^) 
Posted by 일보전진
Music2007. 12. 3. 09:4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은 Punk.
Funk는 이미지로 나타내기가 영...... ㅡ..ㅡ;;

어느날.
친구와 나의 담화 도중에, Punk와 Funk의 차이점에 대해 의문이 생겼으나
알듯 모를듯 애매한 두 단어의 의미를 좀처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
음악이나 패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긴가민가 해 봤을 터.

네이버에서 긁어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간단명료하게 알아보자.
(아래의 구분은 '굳이 나누자면...'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명심할 것!)

Punk

-음악장르 : Rock

-인종 : 백인

-악기 : 일렉기타

-대표적 뮤지션 : Sex Pistols, The Clash

-느낌 : Punky !!


Funk

-음악장르 : Jazz

-인족 : 흑인

-악기 : 베이스기타

-대표적 뮤지션 : James Brown, Earth Wind & Fire

-느낌 : Groovy ~~


이젠 좀 감이 잡히는가.
물론,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굳이 나누자면 이러이러하다라는 얘기지
실제로는 위와 같이 칼로 두부 자르듯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문화라는 것이 무에서 유로의 창조가 불가능하듯이..

Posted by 일보전진
Music2007. 11. 28. 00:50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출연배우들의 연기와 전개되는 이야기의 화면에 시각과 지각을 온통 빼앗깁니다. 배경에 깔리거나 이야기의 일부로 나오는 음악들을 대부분의 관객들은 흘려듣기 마련이죠.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온 후에도 대부분의 관객들은 영화를 본 후 소감에 대해 배우나 장면 그리고 스토리의 구성을 가지고 왈가왈부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고 언젠가 그 영화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려 할 땐 누구든지 음악을 먼저 흥얼거리게 됩니다. 배우나 장면의 구체적인 기억은 고사하고 영화의 제목도 잘 생각나지 않곤 하는데, 그제야 우리의 연상 작용은 거기에서 나온 음악의 영감을 가동시킵니다.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스코어나 삽입된 노래를 통해 영화를 재생하고 제목과 장면을 알아맞히게 되는 거죠. 마치 게임을 하듯 말입니다. 그만큼 영화에서 음악이 주는 환기성은 그 무엇보다 강합니다.

영상과 함께 필름의 트랙을 함께 달리는 음악은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기도 하고, 신체를 때리기도 하고, 마음을 쥐락펴락 긴장을 주고 이완시키면서 인간의 희로애락을 소리로 전달합니다. 시각만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심리적 분위기를 음악이 만들어줌으로써 영화의 등장인물과 관객이 공감할 수 있게 하고 전반적인 스토리를 축약해 암시해 주기도 합니다. 수없이 극장에 걸리는 국내외 영화들 중에서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준 음악은 뭐가 있을까요. 고전(Classic)이라 칭할 아주 오래전 영화음악부터 고르자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1990년 이후' 개봉 된 영화로 시점을 한정하면 우리세대가 좋아한 영화음악으로는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대략 좁힐 수 있지 않을까요.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격세지감도 줄이면서 공감대도 넓힐 수 있게 말입니다. 이런 취지하에 이즘(IZM)은 개설 6주년을 맞아 '1990년 이후, 우리를 매료시킨 영화음악 TOP20'설문을 실시했습니다.

시네마서비스 김인수 대표이사, 기획시대 유인택 대표, MK픽쳐스 이은 사장님과 심재명 이사, 이무영 영화감독, 오동진 문화평론가, 전찬일, 김봉석, 김영진, 심영섭, 황영미, 강유정, 김시무, 강성률(이상 영화평론가), 방준석, 이동준, 장영규, 한재권, 이한나, 박기헌(이상 영화음악감독), 남완석 우석대 영화과 교수, 성우진 음악평론가, 진현숙, 한재희, 정우식(이상 방송 프로듀서), CBS 신지혜 아나운서 등 영화/음악계에 종사하시는 전문가 29분이 도움을 주셨고, 방장 임진모, 편집장 이대화, CBS 작가 소승근, EBS 작가 안재필, 음악평론가 고영탁, 음악잡지 인터네셔널 피아노 수석기자 윤석진, 음악평론가 배순탁을 비롯한 이즘의 필자들 15명이 참여해 모두 45명이 이 설문에 응해주셨습니다. 마지막에 의견을 주신 연세대학교 영화동아리 '프로메테우스'와 건국대학교 영화동아리 '햇살'을 포함,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래 표 참조)

앙케트 방식은 먼저 1990년 이후 개봉된 영화들 가운데 60편의 영화를 추렸고 여기에 41명 설문참여자가 후보목록에 없더라도 자신이 베스트로 생각하는 작품을 포함해 10편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간단한 선정이유도 주문했습니다. 이 결과를 통해 표를 많이 얻은 20개의 작품을 집계해 '톱20'을 정했습니다. 2회로 나눠 게재하겠습니다. 먼저 20위에서 10위까지, 다음에는 1위에서 10위까지입니다. 우리 시대의 좋은 영화음악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시고 설문결과를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 <트레인스포팅>(Trainspotting, 1996) - 24표
전 세계의 인터넷세대를 열광케 한 영화 <트레인스포팅>의 원동력은 에피소드별로 대담하게 엮어 놓은 영상의 간명한 호흡에도 기인하지만 무엇보다 어빈 웰시(Irvine Welsh)의 원작 컬트 소설의 문체를 음악으로 절묘하게 대입한 대니 보일(Danny Boyle)감독의 탁월한 선곡이었다. 주인공 렌튼(이완 맥그리거 분)을 핵심멤버로 비행을 일삼으며 현실 도피적 환각에 찌든 스코틀랜드 정키 공동체의 일상에, 동시대 청춘들의 '낙오자적 반항기'를 반영한 음악을 주입함으로써, 영화의 내재적 의미를 음악 전반의 감성과 통합해 시각과 청각의 통일성을 구현해낸 것이다. “새로움과 파격”(김인수 시네마서비스 대표이사)

각기 다른 트랙을 달리는 영상과 음악, 그 자체가 곧 일심동체였다. 가사와 장르적 분위기가 주는 느낌은 물론 영국출신으로 대동단결한 뮤지션들의 면면까지, 영화의 이야기를 관통한 음악은 강력한 마약성으로 관객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켰다. 현실의 반대편을 향해 거꾸로 질주하는 청춘들의 '삶에 대한 반항적 욕망'을 속도감 있는 영상으로 표현한 오프닝 시퀀스, 거기에 쾌속 리듬을 쳐주는 이기 팝(Iggy Pop)의 'Lust for life'(1977년, 122위) “너바나니 펄잼이야 충분히 추앙받고 있었지만 Smiths의 음악은 천대받던 시절 이 사운드트랙은 모던록과 일렉트로니카를 대중화시킨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왜 메탈리카를 제치고 괴상한 이름의 노인네가 그래미를 받는거야??”라고 메탈다이하드들의 저주를 받던 이기 팝을 제 위치에 돌려 놓았던 영화이기도“(한재희 MBC프로듀서)를 위시해 환각상태에 빠진 렌튼(이완 맥그리거)에게 음악적 약물을 투여하는 루 리드(Lou Reed)의 'Perfect day'(1972) 그리고 브라이언 이노(Brian Eno)의 'Deep blue day'(1983)는 영화의 메타포를 장면과 함께 가장 극렬하게 전해준다. ”폭발하는 젊음의 에너지를 보여준 음반”(강성률 영화평론가)

특히 'Perfect day'는 우울한 습기를 머금은 세대의 감성에 접속되면서 'Pale blue eyes'(영화 <접속>의 삽입곡)와 함께 루 리드를 완벽 재생시켰다. 국내 음악팬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며 '쉰'세대가 된 그가 마침내 영화를 통해 '신'세대들과 소통에 성공한 것이다. 음습한 땅속에 묻혀있던 그는 영화로 두 번 살아났다. 또한 그룹 언더월드(Underworld)의 몽환적 아우성 'Born slippy'는 지구촌 젊은이들을 댄스플로어로 끌어들이며 일렉트로니카(Electrinica)로 통칭되는 신(新)전자음악의 폭발에 기폭제로 작용했다. 이른바 얼터너티브 록 이후의 '모던 록'이 새 트렌드로 부상하는데 일등공신이 된 셈이다. 영화와 대중음악의 탁이(卓異)한 매체적 결합이 MTV의 세례를 받은 젊은 세대들의 불투명한 미래보다 확실한 절망을 선택하는 반항의 감정에 적확히 플러그인 된 '네오-이유 없는 반항'은 하나의 현상으로까지 불리며 지구촌 피 끓는 청춘들에게 하나 된 연대의식을 이식시켰다.
- “뮤직비디오로 봐도 될 만큼 음악의 비중이 크고 음악이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려줌”(황영미 영화평론가)
- "현대 대중음악과 대중영화의 감성이 기막히게 조응했던 경우"(김영진 영화평론가)



2. <접속>(1997) - 20표
삽입곡이 무더기로 히트하면서 영화음악음반(OST) 시장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했다.
- “선곡도 훌륭한 '제 2의 창작'임을 입증한 작품이다.”(이무영 영화감독)
- “삽입곡이 왜 중요한지 한국영화계에 알려주었다”(김봉석 영화평론가)
- “이 음반으로 인해 1990년대 이후 영화음반도 팔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주었다.”(강성률 영화평론가)
- “가요 OST=팝 컴필레이션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낸 작품”(안재필 EBS라디오작가)


우선 영화 전편을 사로잡고 있는 주제곡일 뿐더러 동현과 수현의 만남을 가능케 했던 곡이 바로 벨벳 언더그라운드(Velvet Underground)의 'Pale blue eyes'다. 루 리드의 낮게 뱉어내는 보컬이 문득 가슴을 저미는 이 곡은 동현에게 있어서 옛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리움의 노래이자 새로운 사랑을 예감케 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이 곡에 대한 호응은 마니아들을 제외하고 대중들에게는 기억 저편에 묻혔던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오버그라운드로 이끌어 낸 장본인. 영상이 갖는 파급효과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사례!”(이즘 박효재)

컴퓨터를 통해서만 얘기하던 두 사람이 처음 서로를 확인하게 되는 마지막 장면을 아름답게 감싸 안던 곡은 바흐의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노트북'을 팝으로 편곡해 1965년 토이즈에 의해 히트한 'A lover's concerto'. 여기선 1966년에 이 곡을 리메이크한 재즈 여가수 사라 본(Sarah Vaughan)의 노래가 삽입되었다. 그녀의 호소력이 강한 보컬은 해피엔딩 속에서 빛을 발한 이 곡을 단숨에 최고 애청 레퍼토리로 만들었다.
- “올디스 명곡들을 열곡 스무곡씩 담은 헐리웃 OST보다 더 매력적입니다. 10년전, 피카디리에서 이 영화를 보고 나온 밤, 영화관 앞에 정말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네요. IMF가 들이닥치기 직전, 사라본의 음성이 리어카에서 메아리치던 종로 거리는 참으로 로맨틱했습니다. How gentle is the rain!”(한재희 MBC프로듀서)

영화 속에 삽입된 모든 노래를 잘 골라낸 사람은 국내 최초의 영화음악 프로듀서로 평가받은 조영욱이다. “한국영화사에서 음악 감독 조영욱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린 영화. 음악이 영화의 보조요소가 아니라 영화의 정서를 가늠해주는 주요 표현요소라는 걸 각인시킨 작품”(김영진 영화평론가) 그는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개념이 확실하게 서 있지 않은, 그래서 여전해 뜨거운 감자처럼 민감한 문제로 남아있는 저작권 문제에 정면 도전, 쓰고 싶은 음악들 고른 뒤 인접권을 가진 레코드사로부터 승인을 받아냈다. “한국영화에서 최초로 선곡된 곡의 저작권 등을 해결, 모범을 보인 케이스. 뮤직비디오, OST등 선곡을 개봉 전 홍보 등 여러 가지가 돋보였던 영화”(유인택 기획시대 대표) 전례가 없었던 저작권 획득과정으로 새로운 영화음악 풍토를 일궜다는 점도 이 영화가 남긴 발자취일 것이다. 이후 무수한 국내 영화가 <접속>의 예를 따랐다.


3. <물랑 루즈>(Moulin Rouge, 2001) - 19표
영화를 보는 즐거움의 부속장치가 돼버린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음악은 영화와 중력에 있어서 평행선을 긋는 경우가 많다. 할리우드와 볼리우드의 버라이어티 쇼적 요소가 융합된 영화 <물랑 루즈>는 음악이 영화와 균형을 이룬 로맨틱 뮤지컬 작품. 그만큼 영화음악이 기막히다. “최상의 스펙터클과 최상의 음악들의 향연”(전찬일 영화평론가) '물랑 루즈'는 무희들의 힘찬 캉캉 춤으로 보통명사가 된 파리 몽마르트 언덕 아래의 환락클럽이다. 영화도 여기서 벌어지는 클럽의 주역 여가수와 한 시인의 운명적 사랑을 다루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고전명작을 현대식으로 업데이트한 <로미오+줄리엣>(1996)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감독 바즈 루어만(Baz Luhrmann)은 영상을 지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물랑 루즈가 연상시키는 역동성과 그 이름이 갖는 전통성을 음악에도 고스란히 구현했다. 따라서 영화 사운드트랙은 친숙한 곡을 이 시대에 맞춘 최신 사운드로 재활해냈다. 기성세대들은 과거 젊었을 때 들었던 멜로디들이 잇따라 나와 즐겁고, 신세대들은 그게 언제 적 노래인지는 몰라도 최신의 강렬하고 웅대한 사운드라서 전혀 이질적이지 않다. “팝, 뮤지컬, 클래식이 융해된 하이브리드 상상력의 집합”(강유정 영화평론가)

앨범이 미국에서 100만장 이상이 팔려나갈 정도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여기에 삽입된 곡 'Lady marmalade'가 빌보드 팝 차트 정상에 오르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덕이다. 이 노래는 원래 1975년 여가수 패티 라벨이 히트시켰던 올드 팝으로 오리지널을 그대로 삽입한 것이 아니라 지금 한창 잘 나가는 여가수들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릴킴, 마야, 핑크 등 4명이 합창해 불렀다.

이처럼 옛날 노래를 최신식 편곡으로 리메이크해 요즘 가수를 붙이는 방식으로 사운드트랙을 구성했다. 엘튼 존의 노래로 유명한 'Your song', 호세 펠리치아노가 불렀던 'Nature boy', 디바지의 히트곡 'Rhythm of the night' 등을 요즘 가수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심지어 'Elephant love medley'에는 폴 매카트니의 'Silly love song' 필 콜린스의 'One more night' 등 무려 팝 고전 10곡을 샘플링해 기성세대들은 '내가 아는 곡이 얼마나 나오는지' 따져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직접 노래를 부르며 사랑을 속삭이는 이완 맥그리거와 니콜 키드먼의 열정이 관객들의 속내를 달아오르게 만들었지만, 클럽 무희들이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를 합창하는 장면의 흥분과 열기는 실로 엄청난 기세로 우리를 넉 아웃시켰다.
“바즈 루어만의 <물랑루즈>는 뮤직비디오같은 뮤지컬이죠. 영화 속에는 당연히 '노래'가 흐르는데 그 '노래'들은 우리 귀에 익숙한, 우리가 잘 아는 곡들이고 그 '노래'들이 영화 속에서 새로운 옷을 입고 새롭게 들여지며 신선함을 줍니다. 영화만큼 화려하고 풍성한 사운드 트랙”(CBS 신지혜 아나운서)


4. <올드 보이>(2003) - 18표
박찬욱 감독이 유럽의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은 영화. 최면성과 고독 그리고 음울함의 정서가 영화를 지배한다. 이는 두 주인공의 내면세계를 일치시키는 테마음악으로 나타난다. 오대수를 최면상태에 빠뜨리는 신호음과 조건반사를 유발하는 휴대폰 벨소리 그리고 우진의 테마('Cries and whispers'-스웨덴 명감독 잉마르 베리만의 72년작 <외침과 속삭임>을 모티프로 함)가 그것.
“우진의 과거를, 그 속에 묻힌 아픔을 위로해 주듯 우아한 왈츠풍으로 흐르는 우진의 테마 cries of whispers라든지, 섬세한 우진과는 정반대 스타일의 대수의 혼란스러움과 이겨보이겠다는 강함을 은근하게 드러낸 대수의 테마 the old boy, 그리고 모든 비극을 끌어안은 채 영화의 마지막을 다독거리는 미도의 테마 the last waltz를 세 축으로 영화 곳곳에서 적시 적때 모습을 드러내는 음악은 영화 <올드 보이>의 거울상이 아닐까.”(CBS 신지혜 아나운서)

이 테마(이지수 작곡)는 이내 수아와 미도의 테마(음악감독 심현정 작곡)로 변주되며 오대수의 테마(심현정 작곡)와 얼개를 이룬다. “조영욱 음악감독의 작품. 특히 심현정 음악감독이 작곡한 'The last Waltz(미도의 테마)'는 쉽게 기억되는 멜로디와 깔끔한 편곡으로 인해 많은 영화음악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박기헌 영화음악감독) 애상적인 왈츠풍의 메인 테마는 곧 우진과 수아 그리고 오대수와 미도가 숙명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장도리로 이빨을 뽑는 폭력적 장면에 삽입된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과 함께 이율배반적으로 설정된 클래식 메인테마는 영상과의 대위법을 구현내면서 충격을 배가시킨다. “BG로서 음악 효과와 대위법적 음악 효과의 절묘한 조화. 비주얼의 불쾌함을 상쇄시킬 줄 아는 음악 연출”(전찬일 영화평론가)
- “이 영화에 음악이 없다고 생각하면 너무도 끔찍하다”(강성률 영화평론가)


관객의 허를 찌르는 내러티브와 역설적 음악의 삽입은 조영욱 음악감독과 박찬욱 감독이 서로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조영욱과 박찬욱의 세련된 음악 감성이 조화를 이룬 좋은 예로 추천. 연출자와 음악감독으로서 이들만큼 호흡이 잘 맞는 쌍도 없을 것“(김영진 영화평론가) 음악적 폭력미학의 절정'이라고 할까. 그밖에 영화 전반을 아우르는 스코어는 일렉트로니카와 웨스턴풍의 서정적 멜로디가 적절히 융화되어 배경을 장식한다. 오대수의 고독을 상징하는 트럼펫 솔로와 영화의 미스터리와 음산함을 미니멀하게 표현한 아르페지오 전자음 그리고 샘플링의 앰비언트적 배합이 주인공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하기도 하고 영화의 전개를 돕는다.


5.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 16표
< 와이키키 브라더스 >는 밤무대 3류 밴드의 애환과 페이소스를 다룬 '음악영화'다. 영화에 대한 기억과 다시금 추스르게 되는 감동을 바로 음악이 지휘한다. 사운드트랙에 삽입된 곡들은 알다시피 1980년대를 풍미했던 곡들의 커버 버전들이다. ”1980년대의 대중음악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음악과 현실적 삶의 고단함을 적절하게 연결한 작품“(강성률 영화평론가)

밴드의 맏형인 성우(이얼)가 10여년 만에 고향을 찾은 후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서 부르는 송골매의 '세상만사', 오지혜의 보컬 기교가 돋보이는 심수봉 오리지널 '사랑밖에 난 몰라' 등 상당수가 지금은 성인이 된 세대의 심금을 자극한다. 약간의 시차는 있지만 함중아의 '내게도 사랑이', 신촌블루스의 '골목길'은 그 시절의 노래가 조금이라도 스친 사람들한테는 너무도 반갑고, 마치 헌정되듯 1980년대 언더그라운드의 성상(星象) 김현식이 불렀던 '회상' '사랑 사랑 사랑' '빗속의 연가' 등이 거푸 흘러나온다.

음악역사는 언제나 소외 속에 피어나는 '무명의 음악 혼'과 음악대가가 선사하는 '예술적 완성의 경지'가 평행선을 달린다. 이 영화가 택한 것은 전자요, 그것이 아마추어리즘의 미학일 것이다. 그 아름다운 미완성의 노래들과 함께 극중 성우의 고교동창인 수철이 술자리에서 툭 던지는 “행복하니? 그렇게 하고 싶던 음악하고 사니까 행복하냐구!"라는 말이 계속 머리를 맴돈다. "지나간 좋은 것을 추억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성이 현재화된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음악으로서 주장한 예"(김영진 영화평론가)
“이 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건....그야말로 천형이 아닌가! 그런 당신에게 작가가 던진 질문은 “그래서 넌 행복하니!!”(CBS 정우식PD)



6.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1994) - 15표
영화 < 포레스트 검프 >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1950년~70년대 미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 속으로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를 투입시킨다. 단지 지능이 낮을 뿐인 검프의 희극적인 활약상과 드라마를 지켜보며 추억을 회상하고 흐뭇한 감동을 받게 되지만 그러한 영화의 역사성을 적확히 대변해주는 영화음악이 아니었다면 그 시대를 되돌아보는 향수는 반감되었을 것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격변기의 중요한 팝 넘버들을 총망라한 사운드트랙. 양이나 질이나 다 압도적이다”(이무영 영화감독)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Hound dog'(1956)를 비롯해 밥 시거의 'Against the wind'(1980)까지, “밥 시거의 'Against the wind'를 포함 6,70년대의 명곡을 총망라했기 때문. 일종의 컴필레이션 음반으로 이 시대 음반을 따로 사지 않아도 되는 '경제적'인 측면도 있음”(오동진 문화평론가) 사운드트랙에 삽입된 노래들은 당시의 시대적 감성과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해낸다. “일단, 엄청난 수록 내용이 웬만한 컴필레이션 앨범 정도는 간단히 능가한다.'포레스트 검프'의 어린 시절 때부터 늙기까지 그 시대와 문화 트렌드를 대변하는 음악들이 자연스럽게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게 하는 탁월한 선곡이다”(성우진 음악평론가)

사운드트랙 위를 달리는 올디스 넘버들은 가히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의 미국 '대중음악사'라 할 만하다. “간추린 1950년대 이후 미국과 미국의 음악역사!”(임진모 음악평론가) “이 사운드트랙은 쪽집게 과외 선생처럼 팝 역사를 총정리해준다”(소승근 CBS라디오작가) 그 곡들이 나오는 순간이 기막히게 절묘하다. 역사적 현장이나 극중 중요한 장면일 때면 언제나 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노래, 또 그 시절의 히트곡들이 어김없이 흘러나와 시공간적 공감대를 형성한다. “Alan Silvestri 의 드라마를 끌어가는 음악도 좋지만, 시대를 비춰주는 여러선곡들이 기역나는 영화”(방준석 영화음악감독)

베트남전 출정 때는 도어스의 'Break on through(To the other side)'와 아레사 프랭클린의 'Respect'가 반전과 저항의 소리를 대변하고, 여자친구 제니가 히피들의 천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는 장면에서는 스콧 매켄지의 'San Francisco(Be sure to wear some flower in your hair', 이별 장면에서는 버즈(Byrds)의 'Turn turn turn',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TV장면에서는 피프스 디멘션(Fifth Dimension)의 'Medley: Aquarius/Let the sunshine in'이 절묘하게 흘러나와 극의 이해를 돕는다. 당대에 획을 그은 수많은 고전 팝음악들이 올드 팬들의 기억을 환기시킨다. “포레스트 검프가 온몸으로 관통하는 바보 같은 미국 현대사 속에서, 쉴 틈 없이 흘러나오는 미국 팝 역사의 풍요로운 만찬”(이즘 김태형) 엘비스 프레슬리와 어린 포레스트 검프가 모종의 관계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장면은 특히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는다. 'Hound dog'에서 보여줬던 프레슬리의 골반 춤이 포레스트 검프의 불편한 다리를 보고 따라한 것이라는 영화의 유쾌한 우화적 해석.


7. <빌리 엘리엇>(Billy Elliot, 2000) - 14표
스테판 달드리 감독의 영화 <빌리 엘리엇>이 영국영화라는 것은 사운드트랙에 삽입된 음악들로 단번에 알 수 있다. 스웨덴 출신의 이글 아이 체리를 빼고는 전부 영국 가수들의 곡으로 배경음악을 채워놓았기 때문이다. 영국 노래가 대부분이라서, 그것도 1970-80년대에 발표된 올드 레퍼토리들인 다수인 탓에 다소 낯설지는 모르지만 화려했던 과거에 비해 갈수록 소외되고 있는 영국음악을 영화로 접할, 흔치 않은 기회라는 점이 이 영화음악의 최대 강점이 될 수도 있다.

아마 영국인들은 이 영화의 스토리만큼이나 음악에 훈훈함을 느낄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존경해마지 않는 두 음악가가 남긴 명곡이 사운드트랙의 축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그 두 사람은 그룹 T-렉스를 이끈 마크 볼란(Marc Bolan)과 폴 웰러(Paul Weller)라는 인물이다. 마크 볼란은 1970년대 초반 '글램 록' 열풍을 일으켰으나 1977년 나이 서른을 앞두고 요절해 영국인들이 두고두고 기리는 인물. 발레 소년을 다룬 내용에 맞춰 사실상의 영화 테마 곡도 그의 노래 'Cosmic dancer'로 설정했다. 유명한 곡 'Bang a gong(Get it on)' 뿐 아니라 그룹 초기의 동화적 경향을 대변한 곡 'Ride a white swan'이 수록되어 매니아들을 솔깃하게 한다. “펑크와 발레의 절묘한 만남”(고영탁 음악평론가)

상대적으로 생소한 이름인 폴 웰러는 자신의 그룹 '더 잼'을 전성기에 해체해 순수성을 지켰다는 점에서 영국에서는 절대적으로(심지어 폴 매카트니와 엘튼 존보다 더) 숭앙되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나중 그룹 '스타일 카운실'과 이후 솔로활동으로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렸다. 또한 웰러와 볼란 음악이 선택된 것은 영국 북부 광산촌을 무대로 하는 영화와 공히 '북부 소울'을 지향했던 둘의 음악이 부합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흡수력이 높은 이 사운드트랙의 미학이 여기에 기인한다고 본다. “영국 대중문화의 힘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영화만 놓고 보면 미국은커녕 프랑스보다도 후진국일지 모르지만 이른바 사회파 영국영화들에는 촌스런 리얼리티가 주는 매력과 에너지가 넘칩니다. 그리고 그런 영화에는 어김없이 영국산 명곡들이 힘차게 울려 퍼집니다. “나는 열두살 때 춤을 추고 있었네~” 마크 볼란의 목소리에 맞춰 빌리가 침대 위에서 펄쩍거리던 이 영화의 첫 장면은 제 인생 최고의 오프닝 신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한재희 MBC프로듀서)


8. <킬 빌>(Kill Bill, 2003) - 13표
불혹의 나이를 넘어 만든 쿠엔틴 타란티노의 < 킬 빌 >(Kill Bill Vol. 1)은 시나리오 작업과 영화 연출 그리고 배우로 활동하면서 갈고 닦은 솜씨와 재기를 스크린에 몽땅 쏟아 부은 야심작. 이 작품에서도 타란티노의 B급 영화적 감성은 여전하다. 하지만 블랙스플로이테이션(Blaxploitation)으로 불리는 흑인 액션영화를 비롯해 마카로니 웨스턴, 일본의 사무라이 영화, 홍콩 쇼브라더스의 쿵푸영화, TV 형사/탐정 액션물 등에 이르기까지 인종, 사회, 문화적으로 훨씬 더 종 다양성을 갖춘 영화 내적 장치들은 지금까지 그가 선보인 것들 중 최고의 통합적 산물임을 과시한다.
“영화건, 음악이건 모든 대중문화에서 주류가 아닌 비주류가 어떻게 시대를 넘어서도 생존할 수 있는 힘이 있는지를 보여준 영화”(김봉석 영화평론가)

선곡능력이 탁월한 그는 영화 <킬 빌> 역시 다분히 개인적이고 키치적이나 청각적 기재를 통해 관객들을 스타일리시한 영화세계로 끌어들일 수 있는 대중음악들을 기막히게 삽입해놓았다. 다소 장면전개와 부정합을 보이기도 하지만 '퇴행적 복고'의 산물인 영화의 시각요소를 강화하는 복고풍 음악들이 줄창 흘러나온다. 그러한 삽입곡들은 장르적 편린들이 몽타주처럼 뒤섞인 작품에 시공간적 배경을 확인시키거나 심리적인 묘사 또는 영화의 진행감을 도우면서 관객들이 동일한 감성적 토대를 구축하도록 만든다. “영화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킬 빌>은 지난 시대에 대한, 퇴색된 장르에 대한 오마주. 기존의 멋진 곡들도 수록돼 있지만, 웨스턴 무비 스타일의 스코어곡들은 <킬 빌>이 갖는 의미와 주제를 더욱 부각시킨다.”(CBS 신지혜 아나운서)

다양한 요소들이 집적돼 통일적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는 것처럼 비장미가 흐르는 올드 팝에서부터 로커빌리, 힙합, 엔카, 팝 디스코, 로큰롤, 팝 연주곡, 일렉트로니카, 그리고 B급 형사 액션물, 스파게티 웨스턴, 사이코 스릴러 테마음악까지 상 하위 장르적 특성이 명확한 곡들이 이합집산(離合集散) 되어있다. “상당 부분 낸시 시나트라의 'Bang Bang'과 케이코 카지가 부른 엔카 'The Flower Of Carnage'때문.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처럼 잡스러운, 믹스드된 음악 센스가 돋보이는 별스런 OST라는 점에서”(오동진 문화평론가)
-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곡들이 내용이나 화면과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타란티노 감독은 삐딱한 천재다.”(소승근 CBS 라디오작가)


사운트랙에 삽입된 곡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나 다름없다. 다채로운 음악의 편린들이 흩뿌려져있지만 전혀 산만하거나 영화의 집중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영화에서 팝 음악이 등장할 때는 그 자체로서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때문에 내러티브에의 몰입이 그만큼 느슨해질 수 있지만 타란티노는 이를 잘 다룰 줄 아는 감독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대중문화 큐레이터로서의 감각이 돋보였던 음악”(김영진 영화평론가)


9. <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 2003) - 12표
아는 가수라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퍼프 대디, 라이자 미넬리일 수밖에 없는 한 엘리트 초등학교 학생 교실에 '가짜 보결교사' 잭 블랙이 주도하는 유쾌한 '록의 반란'이 일어난다. “현실에 순응하지 않는 것, 눈치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구 해대는 것, 그것이 바로 록이다! 록의 본질은 바로 저항과 자유임을 유머러스하게 설명하고 있다. 록 스피릿을 목청껏 외치는 잭 블랙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보이다가도 한편으로 측은해 보인다. 아마도 대중들에게 외면받는 현재 록의 처지와 닮아서일 것이다. 화려했던 록 역사의 끝자락을 부여잡은 모양이 퍽 안쓰럽다.”(이즘 박효재) <스쿨 오브 락>은 록이라는 매개물로 학생들이, 제도적 환경을 가리키는 '맨'을 딛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작고 뚱뚱하지만 열정적이고 우악스런 잭 블랙, 그의 실제와 이미지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이 영화는 록이 갖는 여러 코드들을 곳곳에 깔아놓으면서 일단은 학생들에게 공동체의식, 용기, 자신감을 불어넣는 쪽으로 메시지를 몰아간다. 하지만 그것은 영화의 감동을 위한 장치일 뿐 아니라 사실 록의 지향이기도 하다. 잭 블랙이 칠판에 록의 계보와 면면들을 가득 써놓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장면 하나로 충분하듯 영화음악 또한 록의 기운이 넘쳐흐른다. “록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생애 가장 웃긴 영화 베스트 10에 꼭 들어갈 영화일 것입니다. 흐르던 음악말고도 듀이 선생(잭 블랙)이 천거하던 그 엄청난 음반들이며 교장선생님을 흥분시킨 스티비 닉스까지, 록음악의 세계로 사람을 꼬시기에는 이만한 영화가 없습니다.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야 이외에도 많지만, 이 음악만큼 정말 록 매니아들의 주체하지 못할 땀냄새를 스크린 밖으로 전해낸 영화도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한재희 MBC프로듀서)

후(The Who)의 'Substitute', 도어스의 'Touch me', 레드 제플린의 'Immigrant song', 모던 러버스의 'Roadrunner', 라몬스의 'My brain is hanging upside down'와 같은 록 역사를 수놓은 보석들이 줄지어 스크린을 잠식하며 흐른다. “평론가들의 평가가 어찌됐든, 영화의 가치가 어쨌든 이 영화는 너무나 '완소'작품이다. 잭 블랙의 명연기에 의해 'Rock'은 멋지게 승화한다. 록음악을 조금이라도 안다거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이 영화의 마력에서 헤어날 수 없으리라...영화 곳곳에서 흐르는 Led Zeppelin, Cream, The Doors, Stevie Nicks등의 선곡은 절묘하다.”(성우진 음악평론가) “

여기에 등장하는 레퍼토리들, 방 벽면을 장식하는 포스터들, 그리고 잭 블랙이 쏟아내는 대사를 꼼꼼히 연구한다면 '간추린 록의 역사'를 더듬는 기회도 될 것이다. 이를테면 록의 텍스트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 그만큼 메탈, 글램, 소울 그리고 펑크를 망라한 정통의 록 흐름을 잘 정리해놓고 있다. “만약 영상으로 록을 알려거든 이 영화를 보라.”(임진모 음악평론가) 키팅선생의 <죽은 시인의 사회>보다 덜 심각하고 록을 콘텐츠로 한다는 점에서, 록 팬들에게는 즐겁고 반가운 영화요, 영화음악이다.


10. <필라델피아, 1993>(Philadelphia) - 11표
'Street of philadelphia'를 노래한 보스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이 오스카트로피를 거머쥐며 시그니처 송의 위력을 만방에 과시했지만 영화의 진한 감동은 닐 영(Neil Young)의 노래에서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와 동일한 제목의 노래 '필라델피아'는 그만큼 매혹적이다. 흐느끼는 피아노 선율과 슬픔을 머금은 닐 영의 음색은 마음 속 깊은 곳을 아리게 만들 정도. “주인공의 마지막 임종을 앞두고 병실에서 가족들 한사람 한사람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 장례식 장면에서 나오는 'Philadelphia'와 함께 또 다른 삽입곡인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Street of Philadelphia'는 심금을 울린다.”(오동진 문화평론가)

프로듀서로부터 '서던 맨'의 느낌과 유사한 노래를 주문 받은 영은 기타 록 대신에 가슴 시린 피아노발라드로 화답했다. 주인공 앤드류 백켓(톰 행크스 분)의 죽음을 애도하는 도시의 쓸쓸함이 곡의 저류를 타고 흐른다. 두 록음악 거장의 진심어린 노래는 보수적인 아카데미마저 감화시켰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Streets of Philadelphia'와 닐 영의 'Philadelphia'(이 제목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만으로도 충분하다.”(이무영 영화감독)

사회적 편견과 자신의 처지를 고뇌하는 변호사 앤드류를 위무하는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의 아리아 'La Mamma Morta'(어머니는 돌아가셨어요)의 눈물어린 호소도 잊을 수 없는 영감을 준다. <양들의 침묵> 이후 조나단 드미(Jonathan Demme)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한 하워드 쇼어(Howard Shore)의 온화한 심포닉 스코어와 함께 우리들의 영혼과 심금을 울린 영화음악.


10. <8마일>(8 Mile, 2002) - 11표
< 원더 보이스 >(Wonder Boys)로 밥 딜런(Bob Dylan)에게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안겨준 커티스 핸슨(Curtis Handson) 감독 작품. 2002년, < The Eminem Show >를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려놓고 'Without me' 와 'Cleaning out my closet'로 대중음악계 스타로 급부상한 에미넴(Eminem)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호평을 얻어내면서 관심을 집중시켰다.

자기 이야기를 하는 자전적 영화인만큼 에미넴 그 자신의 내면과 경험에서 절로 나오는 소리를 담은 <8 마일>의 사운드트랙 또한 빌보드 앨범 차트를 호령하며 삽입곡인 'Lose yourself'를 싱글 차트 1위에 올려놨다. 내친김에 아카데미 주제가상까지 거머쥐는 영예를 누렸다. 한마디로 혼자서 북치고 장구 친 격, 랩 스타 '에미넴의 에미넴에 의한 에미넴을 위한' 쇼였다. “에미넴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았고, 또 그가 마지막으로 '쿨'했던 시절에 대한 기록이기도 한 이 음반 이후 그가 음악적으로나 스타일에 있어서나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역시 이런 유의 아티스트는 과거를 돌아보는 시점에서 매력이 사라지나 보다.”(김태서 웹진 '웨이브' 편집장)

꼬깃꼬깃 접혀 있는 라임 노트 위에 빼곡히 적힌 글씨들 사이로 흘러나오는 힙합 비트는 주인공 래빗의 랩을 향한 열정과 그 이면에 버티고 있는 거친 삶과 생활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또 하나의 주연이나 마찬가지다. 고장 난 차를 수리하던 중 엄마(킴 베이싱어 분)의 트레일러 집에서 흘러나오는 레너드 스키너드(Lynyrd Skynyrd)의 'Sweet Home Alabama'를 샘플삼아 래빗과 그의 친구 퓨처가 즉흥으로 가사를 바꿔 노래를 부르고 랩을 하는 모습은 힙합의 매력 중 하나이자 이 영화의 주요 소재인 프리스타일 랩을 가장 즐겁고 친밀하게 묘사한 장면 중 하나다. “오, 에미넴! 예술적 경지의 랩을 구사하다.”(전찬일 영화평론가)

영화의 도입부에서는 무대에 오르기 전의 긴장감을, 마지막 배틀 신에서는 자신감 충만한 래빗의 심리를, 대변해주는 몹 딥(Mobb Deep)의 'Shook One Pt. II'는 가사로서나 음악으로서나 랩 배틀의 공격적인 분위기를 총체적으로 제시하는 음악이었다. “허튼 수작은 집어 치워라. 뇌관 가득 총알을 집어넣고, 혈관 가득 분노를 채워 넣어라. 에미넴이 왔다. 강렬한 펀치처럼 세상을 샌드백 삼아 두드리는, 에미넴의 랩은 불로 빚은 시이다. 물로 만든 언어의 강이다.”(심영섭 영화평론가)
- 힙합이 무엇인지를 음악과 영상의 완벽한 조화로 들려준다.(김봉석 영화평론가)


※ 같은 표를 얻은 동순위는 영화개봉시기를 우선순위로 결정했습니다.

설문참여자
이은(MK픽쳐스 사장), 심재명(MK픽쳐스 이사), 김인수(시네마서비스 대표이사), 유인택(기획시대 대표이사), 박기헌, 방준석, 이동준, 장영규, 한재권, 이한나(이상 영화음악감독), 이무영(영화감독), 오동진(문화평론가), 전찬일, 김영진, 심영섭, 김봉석, 황영미, 김시무, 강성률, 강유정(이상 영화평론가), 남완석(우석대학교 영화과 교수), 조원희(영화배우), 이응출(상상마당 영화관), 신지혜(CBS 아나운서), 성우진(음악평론가), 김태서(웹진 '웨이브' 편집장), 진현숙(MBC 프로듀서), 한재희(MBC 프로듀서), 연세대학교 영화동아리 '프로메테우스' 회장, 건국대학교 영화동아리 '햇살' 회장, 임진모(음악평론가), 소승근(CBS 라디오작가), 김진성(영화음악칼럼니스트), 윤석진(음악잡지 '인터내셔널 피아노' 수석기자), 정우식(CBS 라디오 프로듀서), 안재필(EBS 라디오작가), 고영탁(음악평론가), 배순탁(음악평론가), 이대화(이즘 편집장), 김민국(아이엠픽쳐스 투자제작팀 팀장), 윤지훈, 조이슬, 김두완, 김태형, 박효재(이상 이즘 필자)


2007/11 김진성 (jinsung@izm.co.kr)

원문 :
이즘(IZM) 개설 6주년 기념 특집 3
  "1990년 이후, 우리를 매료시킨 영화음악 TOP 20"(1위-공동10위)

출처 :
www.izm.co.kr
Posted by 일보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