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 Issue2007.10.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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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서 경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 건설 현황


우리나라에 초고층빌딩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올 때면 내가 늘 상상하게 되는 것이 바로 한옥식 고층빌딩이다. 나는 우리의 전통문화가 주류가 되지 못하고 소외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 항상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사람들의 머리 속에 '지식'으로서 알려져 있는 것과 '일상'으로서 생활에 녹아드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내가 보기에 우리의 전통문화는 '일상'이기 보다는 '지식'에 가깝다.

전통의상만 해도 그렇다. 우리의 한복이 아름답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명절이 아니고는 길거리에서 한복을 입은 사람을 찾아보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게다가 우리네 젊은이들은 명절에도 한복입기를 그리 내켜하지 않는다. 중국과 일본은 어떤가. 중국의 전통의상 '치파오'와 일본의 전통의상 '기모노'는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탄생하였고, 전통의상 그 자체로도 젊은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몇년전, 일본여행 중에 불꽃축제를 구경하게 되었는데 불꽃보다는 '유타카'를 차려입은 젊은이들이 더욱 눈에 띄었던 기억이 난다. 부럽고도 질투나는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젊은이들이 한복을 입고 명동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비단 전통의상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전통문화는 하나하나 소중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생활 속에서 '우리의 것'이라기 보다는 타인으로서의 '조상의 것'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하다.

긴 서설의 요는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말하고자함이 아니라, '한옥식 빌딩은 어떤가?'하는 제안을 하고자 함이다.

물론 건축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내가 '한옥 빌딩'을 처음 생각해 낸 사람일 거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우리나라의 건축설계와 시공은 이미 세계적으로 우수한 능력을 인정받은 분야다. 이런 분야에서 종사하시는 많은 분들의 뛰어난 두뇌를 통해서 여러가지 난점이 드러났기에 아직까지 '한옥 빌딩'을 볼 수 없었던 것일게다.

그러나 최근 한옥 건축물과 관련된 다음의 몇가지의 소식은 '한옥'이라는 전통문화가 과거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임을 알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1. 최초의 한옥 호텔 : 경주 '라궁'

지난 5월 문을 연 '라궁'은 경주의 신라밀레니엄파크 내에 자리잡은 국내 최초의 한옥 호텔이다. '라궁'을 설계한 조정구 구가건축 대표(42)가 "한옥은 문화재 등 복원사업에 그치지 않고 우리 생활공간을 대체하는,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건축 형식"이라고 강조했다는 한 인터뷰 기사는 정말이지 마음에 쏙 드는 말이었다.(마음에 들고 안들고의 문제는 아니지만..)


※ '라궁' 관련기사 :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7&no=572427
※ '라궁' 자료출처 : 신라밀레니엄파크(www.shillamillenniumpark.com)


2.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 경주타워

황룡사9층탑의 음각이미지를 지상 17층 높이로 재현한 경주타워는 철골조를 기본으로, 유리와 알루미늄을 사용한 외장재를 통해 현대적 이미지를 연출하였다는 측면에서 '전통'과 '현대'를 잊는 매우 독특한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 '경주타워' 자료출처 :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식사이트(www.cultureexpo.or.kr)


3. 한옥빌딩 짓는 공법 개발 : 삼한건설

전통의 한옥건축만을 고집해온 박병천 삼한건설 대표(한옥건축 전문가)는 최근 한옥 아파트와 빌딩을 지을 수 있는 공법을 개발, 특허 및 디지인 출원을 받았다고 한다. 한옥 아파트는 그동안 과다한 시공비와 공법상의 한계 때문에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삼한건설이 이번에 개발한 한옥아파트는 스틸과 목조를 결합해 고층 축조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자연친화적인 천연 건축자재로 지어 ‘건강주택’을 실현할 수 있다고 한다. 기술적인 실현가능성은 실현의지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라는 차원에서 볼 때, 한옥 빌딩의 건축공법 개발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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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 빌딩' 자료출처 : 삼한건설 홈페이지(http://www.samhan-ksh.com/)


4. 첨부내용 - 국내 최초의 현대식 한옥호텔 : 부산 코모도호텔

1979년 개관한 부산의 코모도호텔은 '조선왕궁을 재현한 국내 유일의 한옥건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호텔은 프랑스계의 체인 호텔이며, 한국인이 아닌 호주태생의 'George  Frew'라는 사람이 호텔건물을 디자인했다고 하니 그 의미가 조금은 퇴색되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호텔 외관이 조선왕궁을 재현하였다고 하나 중국풍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실내 디자인은 완전한 서구식이다. (이것이 외국인이 디자인한 한옥건물의 한계인가.. ㅡ..ㅡ;ㅋ)


※ 코모도호텔 자료출처 : 코모도호텔 홈페이지(www.commodore.co.kr)


이 밖에도 국립민속박물관과 전주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이 한옥식으로 지어졌으며, 100여년 전에 지어진 전국 곳곳의 성공회 성당들이 최근 건축물로서의 가치가 재평가되기도 했다.

※ '한옥성당' 자료출처 : 다음카페-베스트 드레서. 글쓴이-jupiter ocean
 

위의 여러가지 사례들은 이미 오래 전에 지어진 문화유산을 지키는 데서 머무르지 않고 새롭게 창조하여 '전통문화'가 곧 '현대문화'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 하다. 그러나 옛것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전통문화와 현대문화를 억지로 꿰어 맞춘듯한 쌩뚱맞음은 오히려 없는만 못하다. 마찬가지로 하늘을 찌르듯 우뚝선 고층빌딩이 '기와'를 모자처럼 눌러쓰고, '단청'으로 곱게 색단장을 한 모습을 상상하면 어색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이다. 하지만 이를 현대적 감각에 맞추어 여러가지 변신을 꾀한다면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대한민국만의 마천루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아는가. 한옥 고층빌딩이 수천년뒤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될지....



Posted by 일보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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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퍼러 타고 왔습니다! 블로거팁 닷컴의 배너를 띄워주시다니..ㅠㅠ
    감동입니다. 으흐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07.10.24 21: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혼자 보기 너무 아까운 좋은 정보가 많아서말이죠..
      허락없이 달아서 실례가 되진 않았는지요.
      블로거팁 닷컴이 앞으로도 번창하길 바랄께요. ^^

      2007.10.24 21:20 신고 [ ADDR : EDIT/ DEL ]
  2. 네잎클로버

    안녕하세요
    한옥 고층빌딩이라... 저도 생각해왔던건데... 기사 보고 반가웠습니다
    어느기업인진 기억안나지만
    기업 CEO가 한옥마을사업을 하고있다 하더군요
    요즘 한옥에 대한 관심이 많은거 같아요 ㅎ
    제 생각엔 너무 높은 고층은 되려 이상할꺼 같고, 10층이하가 딱 적당하지 않을까싶어요
    앞으로 행정수도이전시
    공공건물을 꼭 한옥으로 지었으면 좋겠네요!!!!!!!!!!!

    2007.10.24 2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리아

    아무래도, 일본건물같은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정말 좋은것 같아요-♡

    2007.10.24 21: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좋은 글이지만.... 한복에 관한 얘기는 빼는 것이 나을지도..... 일본의 유타카는 편하게 입는 옷이고 일본 기후에도 잘 맞지요.... 일본의 유타카에 비견될만한 옷이 한국엔 없습니다... 한국의 한복과 비교하자면 키모노겠지요.... 유타카와 비교할만한 옷 자체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2007.10.24 21: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한복을 평상시에도 아무렇지 않게 입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시한 거니까 맥락으로 이해해주세요. 유타카와 유사한 기능의 한복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 것은 아닙니다. ^^;;

      2007.10.24 22:08 신고 [ ADDR : EDIT/ DEL ]
    • 왜 없다 생각하나요?
      북학만 봐도 한복들을 많이 입습니다.
      저번 남북정상회담할때 북한시민들을 보니깐
      흰색저고리에 짧은 검정치마한복이 인상깊었더랬죠.
      보기에도 편해보이더라군요.
      전 오히려 일본기모노가 불편해 보이던데요.

      개조한 한복을 안입어봐서 그렇지 입어보면
      생각이 달라지죠.
      저도 오래전부터 왜 우리나란 한복을 안입을까..
      그런 생각했었더랬죠.
      반가운 글이네요.

      2007.10.26 21:27 신고 [ ADDR : EDIT/ DEL ]
  5. 꾸꾸꼬얌

    거의 불가능 합니다. 일단 위에 제시하신 민속박물관은 철근콘크리트 건물입니다. 외부에 보이는 목조건축 부재는 모두 콘크리트를 성형하여 만든것입니다. 이러한 공법은 나온지 오래되었으면 최근에 지어지는 사찰, 박물관, 사당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옥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저는 동아시아 목구조라고 표현하겠습니다. 동아시아 목구조는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에 목조건축양식을 말합니다. 과거 동아시아 목구조의 초고층 건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1.불탑(황룡사 목탑, 중국 불궁사 석가탑등), 2.성곽(일본 성곽의 천수대-<히메이지성, 오사카성 소실전>, 중국과 한국 성곽의 망루 및 문루), 3.누정(중국의 고층 누정)
    1. 불탑은 층마다 오를 수 있는 경우(고층빌딩과 유사 ex:중국 불궁사 석가탑,황룡사 목탑)와 오를수 없는 경우(겉모습은 여러 층이지만 속은 1~2층인 경우 ex:법륭사 목탑, 법주사 목탑, 쌍봉사 목탑) 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님의 글에 가장접합한 경우는 층마다 오를 수 있는 불탑입니다. 이 구조방식의 불탑은 과거 대형 불탑으로 많이 지어졌으나 지금은 한,중,일 삼국에서 남은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과거 목탑 중에서 실존하는 예는 중국 불궁사 석가탑입니다. 높이는 상륜부 포함 60m 정도 됩니다. 하지만 고층 빌딩 처럼 여러가지 시설들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새로 지은 목탑중에는 한국의 진천 보탑사 목탑이 있습니다만, 3층(암층 포함 5층) 이상 짓기는 아직은 무리입니다.
    2. 성곽 시설의 경우.. 일단 일본성의 천수각을 들 수 있습니다. 3~5층 정도의 구조이고 넓기 때문에 생활공간으로 적합합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높이는 기대 하기 힘들듯 합니다.
    3. 누정 시설의 경우 중국에 간혹 3~5층 높이의 누정이 있습니다만 구조는 성곽시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아무튼 소결을 하자만, 한옥 특히 목재로 초고층빌딩의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다만 100m 정도의 높이는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초고층은 아니어도 중고층 높이의 건물은 지을 수 있지요. 과거에 지은 실례도 있고요. 하지만 여러가지 현대적 시설을 갖춘는 것은 또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화재를 비롯한 재난에 대한 대비역시... 물론 이런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가능하리라고 봅니다.

    2007.10.24 22: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알지 못했던 정보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조건축물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군요. 그런데 제가 언급한 '한옥빌딩'이라는 것은 전통방식으로 지어진 목조건축물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디자인과 재료에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한 한옥건축물을 의미합니다. 말하자면 '퓨전한옥빌딩'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한옥의 심미적,구조적,기능적 장점을 극대화하되 현대건축기술을 접목하여 실용성과 편의성,안정성,내구성을 보완할 수 있는 건축물이 제가 말하고자하는 '한옥 빌딩'입니다.

      2007.10.24 22:17 신고 [ ADDR : EDIT/ DEL ]
  6. qwerty

    부산 영주동에 지상 15층 짜리 코모도호텔이 한옥식 고층빌딩으로 서 있습니다.
    그 건물을 디자인한 건축가가 호주사람이라네요.
    물론 건물은 철근콘크리트 입니다.

    2007.10.24 22: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행히도 코모도호텔 홈페이지에 사진이 있네요. 사진 담아서 글에 첨부할께요. ^^

      2007.10.24 22:22 신고 [ ADDR : EDIT/ DEL ]
  7. quali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짖는->짓는 입니다.

    2007.10.25 00: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불가능합니다

    일단 첫번째 사진의 '라궁'같은 경우가 지금 한옥을 현대에 건축으로 활용할 적절한 예가 되겠네요. 두번째 사진의 경주타워는 한옥이 아니며, 세번째 사진에는 외관보다 내부를 우리식으로 만든 모습이 좋아 보입니다. 그리고 네번째 코모도호텔같은 경우는 정말...정장입고 머리에 갓만 쓰고 있는 거랑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한옥이란 나무를 주요 부재로 사용하는데, 그것을 철콘이나 철골로 구조재를 쓴다면 굳이 한옥이라 부를 필요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콘크리트에다가 겉에만 나무 혹은 나무색 페인트를 쓰는 건 그렇게까지 한옥인 척 해서 도대체 얻는 것이 무엇인지 되묻고 싶군요. 한옥이 우리 것이고 계승해야 함은 마땅하지만, 현대건축은 또 그 나름대로의 멋과 존재이유가 있으므로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하는 건 한옥에겐 민망하고 현대건축에겐 미안한 감정을 가져야 할 듯 합니다.
    특히 우리 한옥은 비례와 조화를 중시하는데 고층으로 높이를 키운다면 그런 아름다움을 읿게 됩니다. 궁궐같은 규모와 크기로 압도하는 건축물도 높이가 아니라 규모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보면 아실겁니다.
    한옥이 앞으로도 친숙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서양건축처럼 높이 자랑을 따라할 것이 아니라, 맨 위의 호텔처럼 고급건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게 좋은 시작이 될 것 같습니다. 부자들도 새로 집을 지을 때 한옥을 지어 살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된다면 파급효과도 제법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외부는 한옥이지만 내부는 편리하게 현대식으로 개조한다거나 반대로 외부는 그냥 현대건축이지만 내부는 전통의 장점을 많이 접목한 형태도 한옥이 현대의 삶에 잘 스며드는 모습이 될 듯 싶구요. 우리나라 건축가 중에는 한옥의 외형과 물질보다 한옥이 갖고 있는 공간감이나 시선처리같은 한옥이 갖고 있는 무형의 요소를 현대건축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말이야 쉽지만 그 말이 그 말 같고 그게 그거 같고 난해한 일이기도 하지요.
    현대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합니다. 무조건 한옥이라서 이곳저곳에 지어야 할 당위성을 갖는 것이 아니라, 한옥의 장점이 많기 때문에 당연히 좋은 건 이어가고 이용해야 하는 세상의 이치처럼 동시대에 존재할 이유가 있는 것이라구요. 에베레스트 산은 나름의 멋이 있고, 지리산은 또 그 나름의 멋이 있는 것입니다. 지리산에 흙을 갖다 쌓아 올려서 세계의 산들과 높이 경쟁을 하는 건 무모한 짓입니다.

    2007.10.25 01: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전통문화를 계승해야한다는 의무감으로 구색 맞추기 식의 한옥건축물을 짓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반대입장입니다. 그러나 위의 댓글에서 언급하였듯이 제가 생각하는 '한옥'이라는 개념은 전통방식으로 지어진 목조건축물이라는 의미보다 더 큰 범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철골콘크리트로 지어진 한옥은 한옥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에게는 '한옥'의 개념을 현대적으로 확장시켜 이해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개량한복도 한복이잖아요. ^^

      한옥은 비례와 조화를 중시하고 공간감이나 시선처리와 같은 무형의 미적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는 말씀과 현대건축은 그 나름의 멋과 존재이유가 있다는 말씀에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단지, 이질적이라는 이유로 전통과 현대를 양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님도 인정하셨듯이 적절한 '혼합'을 통해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어낼 수도 있으니까요.

      2007.10.25 03:34 신고 [ ADDR : EDIT/ DEL ]
  9. 스멘토

    와~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감동이군요.
    현대 기술의 한계점을 들어서 현실을 말씀하신 분들도 좋지만요..
    무조건 불가능으로 본다는 것은 우습네요.
    할 수 있는 것만 할 수 있다면 창의력은 왜 필요하며 변형과 생각의 전환은 왜 필요한가요.
    또한 한옥고층 건물이 현재까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정말 있을 때의 느낌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겠죠.
    본 적도 없으면서 상상으로 멋에 맞지 않다라고 결론짓는 것은 창조시대에 걸맞지 않다고 생각하며 도전없는 미는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의 코모도호텔이 100% 한옥양식이 아니라지만 한옥의 느낌은 어느정도 주고 있지 않습니까? 그 건축물은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으신가요? 멋있다면 무엇에서 멋을 찾으시는지..?

    참 발전없고 건설적이지 못한 생각들이 많군요.

    2007.10.25 02: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 생각에 공감하신다니 반갑고 고맙네요.

      미적,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한옥빌딩'은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한옥'에 대한 '전통적' 의미에 비중을 두었을 뿐, 오히려 저보다 '한옥'에 대한 이해도는 높으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의견을 갖으신 분들도 전통문화가 현대적으로 재탄생하는 것에 대하여 반대하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옥'이 가지는 하나하나의 특성을 중시하여 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한옥빌딩'의 실현이 어렵다는 차원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표한 것이겠지요.

      반대/불가능의 의견에도 귀기울여야할 중요한 요소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스멘토'님의 말씀처럼 창의적 시각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한옥'의 모습을 가진 현대적 '한옥' 빌딩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07.10.25 03:46 신고 [ ADDR : EDIT/ DEL ]
  10.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저도 아쉬워 하고 있던 부분이었는데 잘 올려 주셨네요.
    그리고 한옥은 목조건물이라서 안되다고 하시는 분들 참 이해가 안되네요.
    나일론으로 한복을 만들어서는 안되고 만년필로 시조를 쓰면 안된다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게 들리는군요.
    고층건물을 지으려면 거기에 걸맞는 재료와 한옥의 양식을 결합시켜서 지으면 되지 않을까요?
    서양의 고층건물들이 그럼 옛날 방식대로 돌로 만들어 진 건 아니죠.
    이건 건축에 대한 지식의 많고 적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2007.10.25 06: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나일론으로 한복을 만들어서는 안되고 만년필로 시조를 쓰면 안된다는 표현이 아주 딱!이네요.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덕분에 여러가지 배웁니다. ^^

      2007.10.25 06:41 신고 [ ADDR : EDIT/ DEL ]
  11. 민수k

    ■■저 10년 가까이 디자인을 공부하고 현재 디자인 직종에서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글을 읽고 약간의 다른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대학 다닐때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셨던 것이고....
    저의 생각은 빌딩에 갓을 씌운다고 한국적인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조잡한 데코레이션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정말 한국적인 빌딩, 한국적인 디자인은 그 속에 녹아들어 정말 한국인이 생활하는데 편리하고 정서가 녹아있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은 빌딩에 기와 얹는것은 정말 눈쌀 찌푸리게 하는 장면입니다. 가끔 지나가다 보면 시내에 불교 관련 절을 그런식으로 지어놓은 건물도 일부 눈에 띠는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도시락을 싸들고 말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예를들면 겉은 현대적인 일반 건축물이지만 그 안에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아파트 안에 김치냉장고가 들어갈 수있는 어떤 공간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다든지.
    "1차원적인 그냥 모양이 한옥이다"가 아니라 겉은 평범한 빌딩이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벽과 바닥의 수치가 한옥의 비례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한옥의 정서를 녹여든 디자인이라든지....빌딩에 들어가면 벽면 색이 온돌색에서 모티브를 따온 컬러를 사용해서 꾸민다든지....

    중국에는 빌딩 세우고 그 위에 기와 얹은 정말 디자인 후진국적인 건물들이 많은데.
    디자인 수준을 알수가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키치 적이라고 할까요.

    빌딩세우고 아라비아 궁전모양 데코레이션 얹고 "오! 아라비아 적이야"
    위에 피라미드 모양세우고 "오! 이집트 적이야"
    불국사 기와 얹고 "오! 한국적이야"
    이런건 너무 1차원 적인것 같아요.
    겉으로는 현대적이지만 그 안에는 알게 모르게 디자이너의 한국적인 한국인으로서 생각할 수 있는 한국적 마음, 그곳에 살 한국인을 배려하는 생각이 담긴 디자인이 진!짜! 한국적이고 훌륭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예로 바나나폰과 중국 썬저우폰?을 들어보자면.
    얼마전에 나온 바나나폰의 경우에 헨드폰 모양이 바나나가 아니지만 그 속에 바나나라는 컨셉을 녹아들게 해서 바나나폰이라는 헨드폰이 출시되었는데요.
    인터넷으로보니 중국에서는 썬저우폰?이라고 해서 무슨 로켓트 모양의 핸드폰이 출시되어 있더라구요.
    로켓트모양 핸드폰....너무 싸구려 같지않나요.
    1차원적으로 로켓모양을 만들것이 아니라 로켓에 담긴 철학이나 사상을 담아서 컨셉으로 그 바탕위에 디자이너의 마인드가 녹아들은 좀 성숙한 디자인이 정말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갓쓰고 버선 신고 다니지 않는다고 한국적 정서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할수는 없지않습니까.
    한국적인 사람이 되자고 갓쓰고 버선신고 다닐수는 없지않습니까.

    저의 개인적인 견해였습니다.

    2007.10.25 09: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글 본문에서 언급하였듯이 빌딩에 기와 얹고 단청 무늬를 입힌다고 무조건 전통문화를 살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수k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외형만 한국적인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와 삶의 방식이 잘 녹아든 디자인이야말로 '한국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경주타워'나 '국립민속박물관'의 사례는 외관상의 1차원적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잘 소화해낸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기와만 얹는다고 한옥식 빌딩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옥의 미를 고층빌딩에 접목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2007.10.25 11:06 신고 [ ADDR : EDIT/ DEL ]
  12. 권구훈

    아무리 그래도 역시 한옥하면 단층에 정원 딸려잇는게 맛인데 ㅋㅋ;

    2007.10.25 09: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두말하면 잔소리죠. ^^
      전통적인 한옥의 미와 기능을 무시하자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한옥빌딩'은 전통을 보존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를 현대적으로 발전/계승하여 전통이 곧 현대가 될 수 있도록 진화시킬 수는 없을까하는 취지에서 제안한 아이디어입니다.

      2007.10.25 11:08 신고 [ ADDR : EDIT/ DEL ]
  13. 김훈

    아마도 거주하는 집이 아니라 하나의 건축양식으로서 "한옥"이란 단어를 쓰신 것 같군요. 거주공간으로서의 한옥의 현대화 뿐 아니라, 전통건축의 현대화에 대해 그간 건축계에서 실험이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그런데 외관적이 부분의 양식만 따올 경우, 중국이나 일본의 전통건축의 양식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아 국적불명의 건축물이란 오명을 쓴 것도 있구요...

    몇몇 요소를 차용해서 실험했다가, 전통건축의 현대적 계승이란 목적과는 멀어진 건축물도 있었습니다..

    특히 외관만 따온 경우 예를 들면, 기와나 단청, 공포부분의 차용은 본래 가졌던 기능이나 재료의 역할을 배제했기 때문에 이를 차용한 건물은 거의 쓰레기 취급을 받았죠..

    결국..
    전통건축의 현대적 발전/계승이란 부분이.. 한국전통건축이란 무엇인가부터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계승하며, 어떤 것이 현대적 요소와 맞는가를 파고 들어야 하는 문제라..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요새는 전통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내/외부의 공간구성과 몇몇 상징적인 전통건축요소 도입등이 유행인 듯 합니다.

    제가 볼 땐, 고층건축물이 전통건축의 모양을 따를 필요가 있는가 혹은 전통적 요소를 도입할 필요가 있는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통건축의 장식기능은 모르겠으나.. 수평적인 전통건축의 공간평면을 오피스위주의 마천루에 적용하기도 쫌 그렇구요..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2007.10.25 12: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선 '한옥'의 의미를 우리네 전통건축방식으로 폭넓게 바라본 제 시각을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통에서 현대로의 진화과정에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의 문제는 김훈님 말씀처럼 그리 쉽지 않은 문제이지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저도 매우 신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김훈님을 비롯하여 위의 댓글에서 '한옥 빌딩'에 신중론 혹은 불가능론을 주장하신 여러 분들께서 한국의 전통건축양식에 대해서 다소 고정관념을 가지고 계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좋은 말씀 해 주신 분들의 의견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주장과 논거가 꽤 설득력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건축양식이 오랜 세월에 걸쳐 그 멋과 기능을 살리기 위하여 특수성을 가지게 된 것은 사실이나 그 특수성을 새로운 현실에 맞게 분해/조립하여 재탄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넓은 마당과 시원한 대청마루를 탁트인 시야의 고층빌딩이 대신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평적인 전통건축양식이 수직적으로 변형된다고 해서 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단정 짓는 것도 성급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변형-발전시키느냐하는 정도와 방법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 혹은 가능 불가능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2007.10.25 13:01 신고 [ ADDR : EDIT/ DEL ]
  14. 냉소버미

    한국건축사를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블로그에 글은 잘 보았고 몇 가지 의견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우선 현대 이전에 서양에서는 고층건물이 비교적 많으나 동양권에서 고층건물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 중국과 한국의 불탑에 한정적인 것은 기본적인 건축관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하나의 건축물 안에서 공간을 나누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데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한국에서는 건물 여러채가 앉혀지면서 그 건물 사이 사이에 생겨나는 마당과 같은 공간을 중요시하였습니다. (경복궁이나 창덕궁을 생각하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즉 서양은 공간을 수직적으로 확장하려고 했다면 동양에서는 수평적으로 확장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동양에서는 단일 건물을 크고 높게 만들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드물었습니다. 이게 동양권에서 고층 건물이 적었던 이유라고 할수 있겠네요.
    그리고 한옥의 현대적 모습은 어디까지를 인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국립민속박물관이나 지금 해체된 구 광화문이 과연 한옥인가 하는 문제이죠. 철근콘크리트로 되어 있지만 기와을 얹고 모양새만 비슷하면 한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주의 라궁은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서 본 사진으로는 사이 사이 마당과 정원이 있어서 주변 경관과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디자인 요소만을 가져오면 한옥으로 말할 수 있는가? 혹은 재료나 외관에 상관없이 그 안에 한국적인 공간감이 실현되면 한옥인가 하는 문제는 여러 선생님들께서 토론을 하시면서 개념을 잡아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

    2007.10.25 12: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서양 동양의 기본적인 건축관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본적인 건축관은 건축의 설계와 재료, 시공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한옥의 현대적인 모습을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은 '전통문화의 보존'에 무게를 두었는가, 아니면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에 무게를 두었는가의 문제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논란이 될 뿐이고, 그 저반에 깔린 '전통문화의 중요성'이라는 기본 전제는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전통건축양식 그대로 흙과 짚, 돌만을 이용하여 짓는 한옥은 옛유물을 복원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요? 정지된 상태의 옛것만을 답습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시대의 조류와 요구에 맞추어 이런저런 요소들이 교체되고 변형되어 재탄생한다고 해서 전통문화를 그르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야금으로 캐논을 연주하고, 오케스트라가 아리랑을 연주하는 것을 들으면서 아름답다고 느낀다면 이 또한 나름의 전통문화계승이 아닐까..하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2007.10.25 13:16 신고 [ ADDR : EDIT/ DEL ]
  15. 간단

    이보세요. 어느 댓글분 글보고 황당하네요.
    고층빌딩이 왜 안됩니까?
    최고 높이까지는 당연히 멋드러진 빌딩의 모습입니다.

    문제는 얼마나 세련되고 조화롭게 지붕을 얻느냐이죠!!

    2007.10.25 14: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나재호

    가장 한국적인게 반드시 세계적인 것은 아닙니다. 디자인이라는것 자체가 상대적인 개념이긴 합니다만 님이 사례로 드신 코모도 호텔은 건축 전공자의 시각으로 볼땐 한마디로 코미디 같습니다. 마치 턱시도를 쫙 빼입고 그위에 두루마기를 걸친듯한...김치와 스테이크가 반드시 어울리란 법은 없습니다. 내보기엔 김치는 김치대로 스테이크는 스테이크대로 그 장점들을 살리는게 훨씬 현실적이고 현명한 방법으로 생각됩니다만...

    2007.10.25 17: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세계적인 것은 추구해야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 글에는 오히려 전통문화를 중요시하고 계승/발전시켜야 한다는 요지가 담겨있습니다. 코모도호텔의 경우, 비전공자인 저의 입장도 썩 좋은 평가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누누히 언급하였듯이 제가 주장하는 것은 '턱시도에 두루마기를 걸쳐라'가 아니라 '두루마기를 현대적으로 재탄생시켜라'입니다. 옛것 그대로의 전통건축양식을 현대건축에 억지로라도 적용시켜라는 것이 아니라 현대건축의 조류 안에서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진화하는 전통건축양식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에서 쓴 글입니다.

      2007.10.25 17:53 신고 [ ADDR : EDIT/ DEL ]
  17. 헤~

    건축설계를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음....만약 전공 공부를 시작하기전에라면...저도 일반이었다면...
    저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그래서 몇자 적어봅니다.
    3학년땐가...한국성을 띈 아파트를 설계하려고 해봤습니다.
    하지만...한옥 고층 빌딩을 짓기전에
    한국적 이란 것은 무엇인가 를 생각해 봐야 하더군요

    코도모 호텔을 보면서 조금 분개합니다.ㅜㅜ
    한국적= 한옥의 지붕 이라는 단순한? 결과를 내려버리면...
    저런 1차원적인 결과(우스운 꼴...?)가 나와버리죠...
    좀 더 과장하면 횟집엔 물고기나 바다무늬가 있어야 한다?
    사진도 조명..넣고 그래서 그렇지...실제로 가보면...글쎄..
    주위와의 이질감이 상당할것 같습니다.

    만약 저렇게 건물 하나가 잘 못되면...완전 돈낭비죠...ㅜㅜ
    누구한테 책임을 묻죠...?
    저라면 차라리 저 호텔에 묵을 숙박비로 두바이에 건설되고 있는 럭셔리 멋진 호텔이
    옆에 있다면..거기에 묵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성이란 주제는 어떻게든...살려야 하는데...
    이를 주제로 많은 공모전과 토론이 열리고 있죠...

    개념적인 공간 스터디...(보통 한옥의 내부 구조공간적인 면...)가 중심이지만...
    항상...그래도 어떻게든 최소한 형태면에서 한국적이란 걸 알수 있는게...
    한국적이지 않나...라고 보통은 결론이 나는 것 같더군요....

    설계를 하다보면...머...저층 정도면...충분히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한옥의 맛을 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층의 경우라면....문제가 좀 달라지지요...
    이미 박스식, 기하학적...건물이 도시를 꽉 차지 하고 있는데...
    한옥의 지붕을 가진 고층건물이 몇개 생긴다면..
    어지간하지않고는 눈에 거슬리겠지요...
    그렇다고 한국적인 요소(선이나...곡선)같은 것만
    부분적으로 차용하다 보면..또...결국은 현재 존재하는 다른 건물들과
    다를 바가 없지요...

    경복궁에서....기와장 위로...수많은 빌딩군들이 보이는 모습은...
    정말...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그런 모습이 한국적이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1970년대와 2000년대 한국의 모습을 한국적이지 않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발전하면서...변화하는 모습이 자연스럽지....
    억지로 과거를 쫒는 모습이 별로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랜드마크적 개념(63빌딩같은 도시의 상징적 건물)으로 하나 있는 건
    괜찮을 듯 싶습니다.
    타이페이 101이 가장 멋진...예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형태를 또..중국과 일본과 구별되는 모습을 갖게 하도록
    설계하는 건.또...어렵지만요...

    2007.10.25 22: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ㅇㅇ

    한옥이란 무엇인가? 하느 정의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1. 기왓장만 붙이면 한옥인가?
    2. 기왓장이 붙어야 한옥인가?

    이 질문에 먼저 답을 해야, 현재 한옥아파트가 정말 한옥인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일반 아파트들은 한옥이 아닌지 답을 할 수 있을 것업니다.

    2015.12.25 10: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