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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13 [한국영화, 꾀병부리지 마세요] 3. 스스로 자초한 일
Movie2007.11.13 21:06
스스로 자초한 일

지난 여름, 'D-War'와 '화려한 휴가'가 매스컴을 뜨겁게 달궜다. 'D-War'의 작품성 논란을 배제하고도 두 영화의 제작규모나 관객동원 실적에 대한 관심은 끊일 줄 몰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두개의 작품이 언론과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와중에 상영할 극장을 찾지 못해서 막을 내리는 작품들이 수두룩했다. 그 중에는 평단과 관객들에게 모두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기담'의 경우에는 영화의 팬들이 상영관 확보를 위해서 인터넷에 '탄원서'를 올리기까지 했다. 어떤 잡지에는 "누가 관객을 거지로 만들었나"라는 주제의 글이 게재되었다. 관객이 영화 상영관을 구걸할 정도로 대형 영화들이 스크린을 독점하고 있다는 요지의 기사였다. 스크린 쿼터의 한국영화 의무 상영일수는 이미 채우고도 남은 상태. 한국영화의 적은 밖이 아닌 내부에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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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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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개봉된 한국영화는 총 122편. 내가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수의 영화가 개봉되었다. 목록을 살펴보니 역시나 듣도 보도 못한 제목의 영화가 눈에 띈다. 내가 미쳐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도 역시나 대중매체에 노출된 영화라면 어렴풋이라도 제목이 눈에 익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바람과 함께 사라진' 숱한 한국영화들은 다 뭐란 말인가....

또 한가지. 수십편의 이름 모를 영화들을 물리치고 언론을 통해 어떻게든 홍보가 되어 내가 감상했었던 영화들 중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영화계의 쒸레기!!'라고 내뱉을 수 있는 영화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도대체가 이 영화가 성공할 거라고 믿고 만들었단 말인가? 하고 제작자의 능력을 의심케 할 정도의 '저질' 영화들이 분명 만들어지고-개봉하였으며-결국 망했다. 이것이 현실이다.

2007년 개봉한 한국영화 목록

그런데 '관람'이 아니라 '감상'인 이유? (ㅡ..ㅡ;; 알면서 왜물어? 켁!) 나 같은 놈들 때문에 한국영화가 발전을 못한다고? 그렇다면 헐리웃은 일찌감치 나가떨어지고 폐허가 되었음에 틀림없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실정 상, 한국영화가 인터넷에 떠돌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극장가서 볼 사람이 다운받아 보려고 굳이 기다리린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자기 합리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오히려 한국영화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빗나간 애정은 눈물 겨울 정도다. '한국영화는 극장에서 본다'라는 지조 높은 신념을 가진 사람들 중 몇몇은 외국영화를 다운받아 보는 것이 마치 문익점이 중국에서 목화씨를 몰래 들여온 것과 같은 '애국적 행동'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디 워'가 개봉할 당시, 내가 종종 이용하던 컨텐츠전문거래 사이트에서는 '디 워'의 흥행성공을 위해서 '디 워'에 관련된 동영상이 거래되지 않도록 팝업 공지까지 했었다. 그 사이트는 만약 '디 워'의 캠버전 영상이나 기타 관련 영상을 업로드/판매하였을 시에는 해당 회원을 엄중히 처벌을 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불법' 저작권물 덕분에 입에 풀칠하고, 주머니 부풀리는 분들께서 한국영화랍시고 한 수 봐 준 격이다.

[영화] - [한국영화, 꾀병부리지 마세요] 2. 한국영화의 위기
[영화] - [한국영화, 꾀병부리지 마세요] 4. 이제는 고개를 돌릴 때

Posted by 일보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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