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11.11 World Music Awards 2008 ; 월드뮤직어워즈 2008
  2. 2008.03.26 '비'에게 필요한 것 4
  3. 2008.03.25 Daft Punk와 Electronic 음악 6
Music2008. 11. 11. 19:25
2008년 11월 9일 모나코의 Monte Carlo Sporting Club에서 월드뮤직어워즈(World Music Awards)가 개최되었다.
그래미어워즈와 함께 전세계 음악을 아우르는 최고의 시상식으로 꼽히는 월드뮤직어워즈의 2008년도 부문별 수상자들을 살펴보자.


World's Best Pop Female Artist (베스트 팝 여성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마돈나(Madonna),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리아나(Rihanna), 리오나 루이스(Leona Lewis)
수상자(Winner) : 리오나 루이스(Leona Lewis)



World's Best Pop Male Artist (베스트 팝 남성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키드 락(Kid Rock), 엔리케 이글레시아스(Enrique Iglesias), 제임스 블런트(James Blunt),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수상자(Winner) : 키드 락(Kid Rock)



World's Best Pop/Rock Female Artist (베스트 팝/락 여성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더피(Duffy), 핑크(Pink),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케이티 페리(Katy Perry)
수상자(Winner) :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World's Best Pop/Rock Male Artist (베스트 팝/락 남성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키드 락(Kid Rock), 레니 크레비츠(Lenny Kravitz), 제임스 블런트(James Blunt),
               잭 존슨(Jack Johnson)
수상자(Winner) : 키드 락(Kid Rock)



World's Best Rock Act (베스트 락 부문)
수상후보 : 콜드플레이(Coldplay), 메탈리카(Metallica), 킹즈 오브 레온(Kings of Leon), REM
수상자(Winner) : 콜드플레이(Coldplay)



World's Best R&B Artist (베스트 R&B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앨리샤 키즈(Alicia Keys), 리오나 루위스(Leona Lewis), 리아나(Rihanna),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수상자(Winner) : 앨리샤 키즈(Alicia Keys)



World's Best New Artist (베스트 뉴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더피(Duffy), 리오나 루위스(Leona Lewis), 에스텔(Estelle), 케이티 페리(Katy Perry)
수상자(Winner) : 리오나 루위스(Leona Lewis)



World's Best Hip Hop/Rap Artist (베스트 힙합/랩 아티스트 부문)
수상후보 :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릴 웨인(Lil Wayne), 티아이(T.I.), 티-페인(T-Pain)
수상자(Winner) : 릴 웨인(Lil Wayne)



World's Best DJ (베스트 디제이 부문)
수상후보 : 디제이 로렌트 울프(DJ Laurent Wolf), 디제이 티에스토(DJ Tiesto), 마틴솔베이그(Martin Solveig),
               프랭키 너클즈(Frankie Knuckles)
수상자(Winner) : 디제이 로렌트 울프(DJ Laurent Wolf)



Posted by 일보전진
Music2008. 3. 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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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블로거도 비와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비교한 포스트(클릭 : 저스틴 팀버레이크 VS 비)를 작성한 바 있지만 미국 연예계로 발돋움한지 이제 갓 2년된 비와 이미 세계 정상급의 셀레브리티로 자리잡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입장이 서로 다름에도 이 둘은 (국내에서) 곧잘 비교되곤 한다.

비와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비교하는 사람들의 심리에는 크게 두가지 이유가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첫째로 이 두명이 가진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라는 점과 둘째로 미국이라는 크고 험하지만 자유와 기회가 있는 나라에서 한국인으로써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의식/무의식적으로 생겨나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비와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비교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몇가지 제시할 수 있으며, 그 공통점과 차이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건 단점으로 작용하건 간에 상관 없이 비가 미국, 아니 전세계에서 스타로 대접받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왼쪽의 사진은 비가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현재는 남매)가 메가폰을 잡은 최신작 '스피드레이서(SPEED RACER)'의 캐릭터 포스터다. 스피드레이서는 일본애니메이션 '마하 고고'를 영화화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역시나 우리나라의 관심사는 비의 첫 헐리웃영화 출연이라는 점에 쏠리게 되었다. 그만큼 비의 미국에서의 성공여부는 온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하나의 '사건'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비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앞서 언급한 저스틴 팀버레이크와의 비교에서 성공을 위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비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와의 공통점을 떠올려 보자. 둘의 세세한 상황이나 입장은 접어둔 상태에서 표면적으로 비춰지는 둘의 공통점. ① 각자의 나라에서 가수로서 성공했다는 점. ② 훤칠한 키와 근육으로 다져진 몸매, 매력적인 외모로 섹시한 남성의 대명사로 떠올려진다는 점. ③ 가수 외에 영화배우로서도 활약하며 멀티엔터테이너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 그들의 연예활동에 촛점을 맞추어 보자면 대충 이 정도를 공통점으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1. 한국에서의 성공과 미국에서의 성공은 천지차이!
그렇다면 비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사실 이 두명의 차이점으로 지적되는 것들은 대부분 공통점으로 언급되어진 것들의 일부로 내재되어 있다. 비는 성공한 가수라고 할 수 있지만 이는 한국(혹은 아시아)에서일 뿐이지 미국에서의 성공과는 전혀 무관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에서 천재가수의 등장이라 하여 엄청난 인기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국민가수 '우타다 히카루'도 미국이라는 낯선 곳에서는 그녀가 가진 무한한 음악적 가능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고개 숙인채 모국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중국 출신의 미녀가수 '코코 리' 또한 아시아의 머라이어 캐리라는 칭송까지 받았지만 역시 아시아에 그친 체, 미국으로 진출한 최초의 중국가수라는 타이틀에 만족해야만 했다. 비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일본, 중국을 비롯하여 아시아 곳곳에서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지만 미국에서는 Rain이라는 이름을 가진 신인일 뿐이다.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의 공연이 우리나라 언론에 의해서 매우 역사적이고 뜻 깊은 것인양 포장되었지만(보는 시각에 따라 역사적이고 뜻 깊다고 보여질 수 있음을 인정한다.) 정작 본토인 미국의 입장에서는 제3국 출신의 무명가수가 뉴욕 한복판의 유서깊은 공연장에서 공연한 사건에 불과했다. 미국 언론에서 비의 노래와 춤은 유행에 뒤떨어지는 철지난 것으로 지적되었고, 좀 심하게 말하면 마이클 잭슨의 아류에 불과하다는 야유까지 받아야 했다. 그나마 조금일지언정 미국 언론의 관심을 살 수 있었던 것은 박진영의 발품 팔은 인맥으로 P.Diddy와 Omarion 등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쯤되면 너무 시니컬하게 비의 미국진출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위에서 밝혔듯이 본 블로거 역시 비의 미국진출 성공을 기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이다. 그렇지만 비의 성공을 간절히 바랄수록 좀더 냉철하고 이성적이며 객관적인 시각을 고수할 필요가 있다. "잘했다~ 잘했다~"하면서 자국의 최고 스타를 미국으로 등떠민 일본과 중국이 쓴잔을 맛 보았지만 우리까지 그럴 필요는 없지않나.


2. 비의 외모가 과연 미국에서도 매력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인가! 그리고 영어실력은?
비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두번째 공통점이자 두번째 차이점으로 제시되는 것. 그들의 '외모'다. 두명다 각자의 나라에서는 두말할 나위 없이 '잘난 놈'으로 대접 받는다. 길죽한 기럭지와 튼실한 근육, 기준이 다를지언정 꽃미남으로 분류되는 얼굴. 그런데 이 공통점이 '각자의 나라에서'라는 전제가 '두명 모두 미국에서'라는 것으로 전환되면서 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얼마전 다음 블로거뉴스의 메인을 장식하면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한 포스트가 있다.

"비, 미국소녀에겐 비호감일 뿐" (한번 읽어보시라. 나름 일리있는 분석이다.)

세계 곳곳의 나라와 문화에는 각기 다른 취향과 선호가 분명이 존재한다. 우리나라 여성이 보기에는 질겁할 정도로 음란하고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한 스페인의 남성도 그 나라에서는 적극적인 구애행위가 매력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 뒤집어서 스페인의 여성이 한국남성을 만난다면 소심하고 남자답지 못하다는 (어이없는) 평가를 받을지도 모른다. 최근 일드를 즐겨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도 마찬가지인데,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일본남자들은 왜 저렇게 갈비씨만 남은 빼빼마른 말라깽이들이 많을까?' 하고 의아해 한다. 그러나 그 빼빼마른 말라깽이들도 일본에서는 수십, 수백만의 팬클럽을 거느린 아이돌 스타라는 사실. 알통과 갑빠 없이는 감히 웃통을 벗지도 못하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했을 때, 일본과 한국 두 나라 간의 성적매력을 판단하는 취향과 기준이 완전히 다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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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 동양인의 외모를 보편적으로 인식할 때에 보통 쌍거풀이 없는 작은 눈(옆으로 길게 찢어진 눈)과 달걀형의 얼굴(살짝 튀어나온 광대뼈)등이 특징으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미국에서 동양계 여배우(모델)로 사랑받고 있는 '데본 아오키'와 '루시 루'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특징들은 동양계 여성에게 있어서는 매력으로 작용하지만 유독 남성에게 있어서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이마에 비해 깊숙히 들어간 안구와 높은 콧대, 알맞게 균형잡힌 턱뼈의 각도 등 서구적인 외모의 특징은 서양 남성 특유의 섹시한 풍모를 완성하는 필수적인 요소다. 비는 이에 비해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사실, 비가 근육질 몸매와 화려한 춤솜씨로 여성들의 혼을 빼놓기 전까지 얼굴로만 보았을 때 그닥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 않나 ; 몰매맞을 각오하고 진실을 고함 - 맨 위의 스피드레이서 포스터만 봐도 그렇다. ㅋ)

위의 링크된 포스트도 비슷한 내용이 담겨져있다. 비정도의 근육은 헐리웃의 남성 스타와 비교하면 오히려 '외소해보일 정도'라는 것과 더불어 유창하지 못한 영어능력에 대한 지적이 포함되어 있다.

이왕 영어문제가 거론되었으니 집고 넘어가야겠다. 비가 뉴욕 메디슨스퀘어 공연을 했을 당시 공연 전에 MTV TRL의 진행자 '수진 박'이 비가 머물고 있는 호텔에 찾아가 호텔에서부터 리무진을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도중에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이 때 비의 영어발음이 정말 압권이었다.


위 동영상은 리무진에서의 인터뷰는 아니고 스튜디오에서의 TRL 녹화방영분이다. 여기서도 잠깐씩 인터뷰가 이루어지긴 했는데, 이 때에는 박진영이 출연하여 대신 대답을 해주거나 비가 짧막하게 답변하는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의 영어발음의 심각성을 금방 알 수 있다. (8분 30초 정도부터 주목하시라.) 일본식 영어발음처럼 맥도날드를 '마꾸도나르도' 초컬릿을 '초코레또'라고 발음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I'm so exiting!을 "어움~. 암 쏘 익쏴이륑"하고 과하게 굴리면서 발음하는 것도 문제다. 이 영상은 비의 뉴욕공연이 있었던 2006년 초에 있었던 방송이므로 그간의 시간동안 비의 발음과 영어구사 능력이 나아졌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3. 가수와 연기자로서의 평가
비는 국내 여러 방송사와 기관에서 수여하는 다양한 가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MTV ASIA에서도 여러차례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력들이 비가 미국에서 가수로 활동하는 데에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 글쎄다. 예상컨데 수 많은 수상경력들의 영향은 마이너스는 아닐지라도 제로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국내의 시상식은 말할 것도 없고, MTV ASIA와 같은 국제적인 시상식도 '그들만의 리그'라는 딱지를 떼기 어렵기 때문이다. 버젓이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Grammy, AMA, VMA와 같은 본상격인 시상식이 열리고 있는 마당에 Korea, Japan, Asia 라는 꼬리표를 달고서 무슨 큰 소리를 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누군가가 수상경력은 모두 없다손 치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바닥부터 출발하여 빌보드 정상을 노릴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빌보드 챠트 상위권에 랭크되는 모든 음악들이 비평가들에게 극찬받은 소위 '음악성' 있는 곡들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음악적 가치를 인정받은 곡들로 구성되기 마련이다. 결국 비의 음악이 미국에서 높은 가치로 평가 받을 수 있겠느냐라는 원론적인 문제로 회귀된다.

비의 음악이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을 수 있는가? 혹은 미국의 음악인들에게 음악성을 인정 받을 수 있는가?
냉정하게 말하자면 가수에게 있어서 인기와 음악성이 항상 같이 따라다니는 뗄 수 없는 불가분의 요소라고 할 수는 없다. 비의 경우, (현재까지의 경우를 미루어 보아) 그가 스스로 작곡이나 작사를 한다거나 앨범 프로듀싱 등의 기술적인 부분에 참여한다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비의 음악은 어느 소속사의 어느 제작자가 제작하고, 어떤 프로듀서가 프로듀싱하며, 어떤 작곡/작사가가 곡을 만들어주는지, 얼마나 유명한 녹음엔지니어들이 동원되었는지 등이 꽤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비의 노래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들리는가의 문제가 그의 음악성에 대한 평가를 좌우할 것이다.

비는 국내에서 가수로서 정상의 위치에 꽤 오랫동안 머물렀지만 그의 가창력에 대해서는 항상 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비의 음악은 곧 박진영의 음악이었다. 박진영은 그 자신이 이미 최고의 인기가수였고, 자신의 곡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에서 나아가 다른 가수들을 제작, 프로듀스하여 성공시킨 대박 프로듀서이자 흥행보증수표 작곡가였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음악활동을 하면서 비는 음악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자연스레 업고 출발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잘빠진 몸매와 격정적이고 화려한 춤실력을 갖추기까지 했으니 노래를 얼마나 잘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잠시 뒤로 밀려나도 딱히 뭐라할 사람이 없었던 것일지도...내 스스로 자문해 보았을 때, '비가 노래 잘하는 가수인가?'라는 질문에 거리낌 없이 '그렇다'라고 말하기엔 뭔가 부족함이 있음을 느끼고 있다. 물론 '춤 잘추는 가수인가?'라는 질문에는 거침없이 "Yes"를 날려버릴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비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공통점과 차이점으로 이야기를 계속해 왔으니 여기에서도 그들의 음악에 대해서 비교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제까지의 비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우선 <아직 만인에게 공증되지 않은 미완의, 그리고 불확실한 음악>이라고 결론내려보자.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다들 아는 바대로 엔싱크(N Sync)라는 남성5인조 아이돌 그룹 출신이다. (이 보다 더 전에 미키마우스 클럽에서 활동했지만 이는 접어두기로 한다.) 엔싱크는 소녀떼를 몰고 다니는 아이돌임에 틀림이 없었지만 음악성도 꽤 인정받았던 그룹이었다. 그 예로 엔싱크는 2001년도에 "아메리칸 뮤직어워드(AMA) 올해의 아티스트"를 수상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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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2001년의 이듬해인 2002년에 돌연 솔로를 선언! 앨범을 발매하기에 이른다. 그룹활동으로 그간 다 모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1집인 <Justified>에 쏟아내어, 그의 첫 솔로앨범은 엄청난 판매와 인기, 평단의 찬사 모두를 얻어내는데에 성공한다. 이미 엔싱크 시절부터 싱어송라이터로서 기량을 키워왔기 때문에 솔로앨범에서는 좀더 완성도 있는 곡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고, 마이클 잭슨을 흠모해 왔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흑인의 비트감을 자신의 것으로 재현/승화시키는 능력 또한 빛이 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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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의 대성공에 대한 부담과 압박감으로 2집에서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2006년에 발매한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2번째 정규앨범 FutuerSex/LoveSound 는 1집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도 1집에 비해 진일보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처음 들었을 때에는 낯설고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있고 중동성 있는 '뭔가'가 잇음을 느낄 수 있었다. 2집에서는 본인과 같은 저스틴에 대한 팬들의 변함없는 지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본인이 모든 수록곡의 작곡/작사, 프로듀스에 참여하여 '저스틴 팀버레이크'만의 음악적 영역을 다져가는데에 어느정도 성과를 이루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는 사실이 보다 의미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이미 정상에 서 있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일대기를 쓰자고 한 것은 아니니 여기서 정리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요컨데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결코 하나라고 볼 수 없는 '인기'와 '음악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두 손에 넣은 뮤지션이자 아티스트이다. 비를 가수라 부르되 뮤지션 혹은 아티스트라고 부르지 못하는 2%의 무언가를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가창력도 마찬가지다. 두명 모두 엄청난 성량을 타고나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부류의 가수는 아니다. 각자의 창법과 음악이 만나 자신만의 매력과 호소력을 전달하는 부류라고 하는 것이 적당하다. 이런 전제를 두고 판단하였을 때에 두 '가창자'가 내뿜는 매력과 호소력은 가창력이라는 카테고리에 그들의 음악 전체가 녹아들어 평가의 대상이 되곤 한다. 뭔가 빙빙 돌려 어려운 말을 하는 것 같지만 이를 바꿔 말하자면 비와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가진 가창력이란 빅마마나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같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량과 음색으로 평가되는 가창력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는 말이다. 비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가창력과 음악성은 그들의 목소리와 외모, 춤, 음악 등의 모든 요소에 골고루 배분되어 종합적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싱어송라이터인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받아 먹기만 하는' 비와의 음악적 가치는 그 격차가 멀어질 수 밖에 없다.

글이 너무 길어진데다 산만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연기자로서 비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와의 비교는 생략하기로 한다.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비가 저스틴보다 약간 우세하다고 평가하고 있으므로 생략한다고 해서 글의 흐름이 지장을 주지는 않을 듯 싶다.


결론적으로!
참 멀리도 왔다. 읽는이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쓰는 데 걸린 시간이 짧다고 할 수 없다. 글의 요지가 뭔가 스스로 읽어본 결과 "비가 저스틴 팀버레이크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다.", "결국 미국에 가서 쫄딱 망할 것이다."라는 뉘앙스만 강하게 풍겨온다. 수능이나 이런저런 시험들을 볼 때에 선생님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라!!!" 이 비관적이며 냉소적인 분석의 문장들에도 불구하고 본 블로거의 의도를 요약하자면 <비의 성공을 위한 키워드는 '비' 자신이다.>라고 간추릴 수 있겠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을 비 스스로 머리속에 되내이며 떨쳐내지 않는다면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날이 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스스로 모자라고 부족한 바를 냉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개선의 여지는 있는 것이고, 결국 더 나은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이 한줄의 문장을 쓰면서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지는 건 왜일까? ㅡ..ㅡ;;)



덧붙이는 말 :

지난 3월 14일 미국진출을 노리는 또 다른 한명의 한국인 '세븐'이 화이트데이 파티를 열어 음반프로모션을 시작했다는 기사를 본 바 있다. 비와 세븐도 역시 비교대상으로 자주 거론되는 한쌍이다. 하지만 미국진출에 있어서 둘의 전략은 판이하게 다른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연 어느쪽이 승자가 될 것인가 기대된다.

또 덧붙이는 말 :

비에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 외에 필요한 것!
저스틴 팀버레이크에게 Timbaland라는 든든한 음악적 버팀목이 있듯이 비에게도 거물급 프로듀서가 절실하다.

또 또 덧붙이는 말 :

아무리 생각해봐도 비는 박진영을 떠나는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혹시 모르지. 비가 이 상태로 엄청 성공한다면, 아~ 잘 한거였구나 하고 수긍할지도...

Posted by 일보전진
Music2008. 3. 25. 03:12

Daft Punk를 모르는 사람은 있지만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라는 곡을 모르는 사람은 극히 드물듯 싶다.

Daft Punk 는 공식적으로는 1994년부터 활동해온 장수 뮤지션이지만 미국 빌보드챠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에서는 그닥 크게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최신 힙합 트랜드의 선두주자인 Kanye West 가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를 샘플링한 "Stronger"라는 곡으로 큰 인기를 얻어 어부지리 격으로 Daft Punk 라는 그룹이 유명세를 넓히고 있는 중이다. (2008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Kanye West 의 "Stronger" 공연에서 Daft Punk가 깜짝출연하여 관객의 갈채를 받았었다.)

물론, 이미 Daft Punk의 음악을 접하고 그들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던 팬들이라면 'Daft Punk가 왜 유명하지 않다고 하는가?!'라는 항의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주아주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며 대중적인 시각으로 판단했을 때 역시 Daft Punk 라는 그룹은 국내에서 주류의 범주에 포함시키기에는 다소 모자란 감이 없지 않다.

그런데 최근 국내의 신용카드 광고에 삽입된 CM곡과 Daft Punk의 곡이 유사하다는 표절시비가 온라인상에서 거론되면서 Daft Punk의 음악이 대중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아래의 동영상이 표절논란의 진상을 노골적으로 비교하고 있으니 꼭 보시라!)




 Daft Punk는 Thomas Bangalter와 Guy-Manuel de Homem-Christo 두 사람으로 이루어진 보기 프랑스 국적의 밴드이다. 둘은 1992년 밴드를 결성하여 1994년 첫 싱글을 발매,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Daft Punk는 초장기 프랑스의 언더그라운드 클럽을 대상으로 House/Dance 음악 라이브로 연주하는 밴드였으나  점차 Electronic/Techno 밴드의 면모를 보여주게 된다. 음악적 카테고리의 경계가 모호해진 작금의 상황에서 Daft Punk의 음악은 Electronic-Techno/Hiphop-House 를 아우르고 있다.
(※ House, Trance, Techno 등은 엄격하게 따지면 각기 다른 영역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장르라 할 수 있지만 포괄적으로 보면 Electronic 음악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의 Electronic/Techno 음악은 666의 "Amok"나 이정현의 "와","바꿔" 정도로 떠올려지기 쉽다. 게다가 이런 Electronic/Techno 는 한때 나이트클럽을 휩쓸었던 '유행' 타는 음악으로 인식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Daft Punk는 물론이고 Bjork, Benny Benassi 등의 대형 뮤지션들이 Elctronic 음악을 전문으로 취급(?)하며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태진아가 트로트 음악을 추구하듯이 해외 유수의 뮤지션들이 자신만의 고유 장르로 Electronic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666 - "Amok"

유행이 돌고 돌듯 다시 Electronic의 바람이 부는 것인지, 아니면 Daft Punk와 같이 고유의 장르로서 추구되어지는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으나 최근 국내에서도 Electronic 음악을 종종 만날 수 있게 되었다. Lexy의 "하늘위로"를 필두로해서 빅뱅의 "거짓말"이나 "마지막 인사", "HowGee" 등이 Electronic의 분위기를 띄고 있으며, 요즘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쥬얼리의 "One More Time"도 Electronic의 범주에 넣을 만한 곡이라 할 수 있다. (※쥬얼리의 "One More Time"은 이태리의 In-Grid라는 여가수가 부른 "One More Time"이 원곡이다.) 이현도가 프로듀스하고 싸이가 피쳐링한 디베이스(D-Base)의 "Somebody"라는 곡도 Electronic 이다.

국내에서 특정 뮤지션이 Electronic 음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경우는 아직 그리 많지 않지만 그 중에서도 YG 패밀리의 작곡가인 '용감한 형제'가 Hiphop 비트를 바탕으로 하는 Electronic 음악을 다룬다고 볼 수 있겠다.


서두에서도 언급하였지만 국내 음악씬에서의 해외음악은 미국적 분위기와 색채가 너무 짙다고 할 수 있다. 규모와 역사, 구조(체계)적인 면에서 미국음악 시장이 곧 세계음악 시장임을 부인하기는 어렵지만 다양성의 측면에서 보면 미국의 음악은 의외로 보수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 단적인 예로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이웃나라 영국의 음악(British Pop)도 미국에서는 찬밥 신세가 되기 쉽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유명한 Electronic 뮤지션들이 미국보다 유럽에 더 많이 분포되어 있음은 꽤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Hiphop, R&B, Country, Rock 등으로 온통 뒤덮힌 미국 음악씬과 미국의 음악을 세계의 음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국내 음악씬의 관계는 국내 음악씬의 다양성과 발전적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 세상이 좋아져서 인터넷으로 세계 각국의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국내 음악은 미국 음악의 식민지로 전락해 버렸을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다. 박명수가 "유로댄스" 운운하고, 이정현이 "테크노"를 불러 제끼며, 보아가 "J-Pop"을 점렴하는 것은 어쩌면 미국음악으로부터의 해방이며 국내음악의 축복일런지도 모른다.

너무 극단적이지 않느냐고? 글쎄다. 국내 인기가요 상위권에 랭크된 곡들을 한번 살펴보시라. 미국 국적의 Hiphop, R&B, Rock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보라. 외국물 먹은 뮤지션들 중에서 미국이 아닌 제3국에서 음악공부를 한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 보라. 문화적 사대주의, 문화식민지라는 말은 먼 얘기가 아니다.

Daft Punk와 Electronic 얘기를 하다가 삼천포로 너무 멀리 빠져버렸다. ㅋ ㅡ..ㅡ;;

아뭏든 Daft Punk의 음악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적 색체로 부터 자유로운, 그리고 주류음악의 범주에 추가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의 음악이라는 점에서 꽤나 매력적이다라고 할 수 있다. 뭐, 굳이 문화적 다양성이니 새로운 주류음악의 태동이니 하며 거창하게 보지 않더라도 Daft Punk는 듣는이로 하여금 신선하고 충격적이며 중동성있는 음악을 선사해준다.

Daft Punk의 음악을 좋아하는 한명의 팬으로써 그들의 음악을 버젓이 표절하고서도 아무렇지 않게 텔레비전 광고로 방송되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부끄럽기만 하다. Daft Punk가 국내에서 크게 유명해지면 이런 작태가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으로, 그리고 일본에서는 몇차례 콘서트를 열었으면서도 우리나라에는 한번도 들르지 않았던 안타까움을 떨쳐버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부디 Daft Punk가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더불어 어서 빨리 통일이 되기를...
(어디선가 어렴풋이 들었던 말인데 내수시장이 성공적으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인구가 1억명정도 되어야 한단다. 남북통일이 되면 대략 1억에 가까운 인구가 조성된다. 대한민국의 인구가 1억이 되면 헐리웃 스타의 방한이나 유명한 팝스타의 내한공연 등이 지금보다 훨씬 수월해 질게다.^0^) 
Posted by 일보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