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2008. 5. 24.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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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TAEYANG) - HOT (1st Mini Album)
아티스트 : 태양(TAEYANG)
발매일 : 2008-5-22
장르 : Hip-Hop
배급 : (주) YG 엔터테인먼트
기획 : (주) YG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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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태양이 솔로앨범 'HOT'을 들고 복귀했다.
태양은 자신의 잠재력을 언젠가 혼자서 마음껏 분출할 것이라고 지난 빅뱅의 'Hot Issue'에 대한 앨범리뷰에서 이미 예상했었다.
([음악] - G-Dragon의 의미 ; 빅뱅(Big Bang) - Hot Issue - 2nd Mini Album)
(나에게 음악적 선견지명이라도 있는 것일까? ㅋ)

초등학교 시절부터 YG의 연습생으로 내공을 쌓아왔던 태양. 빅뱅이라는 그룹으로 많은 인기를 얻으며 데뷔했지만 연습생 동기인 G-Dragon이 받는 엄청난 스포트라이트에 비해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G-Dragon이 놀라운 작사/작곡 능력을 바탕으로 빅뱅의 앨범전체를 견인하고 있다는 사실이 태양에게 그늘로 작용한 것일지도 모른다. 빅뱅과 태양의 팬들은 부정할 수도 있을테지만 어찌됐는 내가 보기에 빅뱅이라는 팀 안에서의 태양은 자신이 가진 본능력을 맘껏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역시나 내 사견이지만 빅뱅이라는 팀이 데뷔함과 동시에 들었던 생각은 빅뱅이 팀으로 오래 지속되기 보다는 언젠가 독립하여 흩어질 '시한부' 그룹일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딱히 뚜렸한 근거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사실들에 비추어 내 개인적으로 추측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굳이 설명하지는 않겠다.

결과적으로 태양은 빅뱅의 구성원 중에서 가장 빨리 자신의 솔로앨범을 들고 팬들 앞에 섰다. 미니앨범의 형식을 빌어 현 국내 음악시장의 불황과 솔로데뷔의 위험성을 다소 완충시키려 했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앨범의 완성도면에 있어서 만족스럽기 때문에 그나마 위안이 된다.

태양의 'HOT'은 여러면에서 특별히 주목할만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흑인음악이 Rap(Hiphop)과 R&B 뿐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리 틀린 말은 아니지만 흑백논리처럼 두부 자르듯 양분되는 개념이 아니라는 사실이 간과되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다.

게다가 R&B는 현란한 바이브레이션이 동반되어야 성립되는 장르인 것처럼 분위기가 형성되어 왔다. 'R&B'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머라이어 캐리가 노래할 때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손동작'을 연상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결국 잘못된 인식으로부터 시작된 경향이 정형돈의 '저질 바이브레이션'과 같이 코미디의 소재로 쓰이는 상황을 야기하였다. 바이브레이션이나 그것이 코미디의 소재로 쓰였다는 사실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과도한 바이브레이션 = R&B'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국내음악씬의 상황이 우스꽝스럽다는 뜻이다.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라는 곡을 떠올려보자. 어찌보면 가창력과는 거리가 먼 돼지 멱 따는 소리라고 할 수 있을 목소리로 별다른 기교도 없이 단순하게 노래를 부름에도 불구하고 곡의 분위기를 매우 잘 표현하고 있지 않은가.

폭발적인 성량과 현란한 바이브레이션이 가창력과 음악성의 기준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태양의 보컬은 그리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는 머라이어 캐리처럼 4옥타브를 오르내리는 음역대나 휘트니 휴스턴처럼 귀를 울리는 폭발적인 성량, 보이스 투 맨처럼 화려한 기교의 바이브레이션이라는 요소를 갖추고 있는 가수가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태양이 자신에게 딱 어울리는 '맞춤형'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태양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과 가창, 외모, 스타일링, 퍼포먼스가 하나로 어우러져 각자가 서로에게 촉매처럼 작용하여 최고의 상승효과를 만들어낸다. 빅뱅의 음악은 빅뱅을 위한 음악이었다. 각각의 멤버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고 이를 각자 분담해야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태양의 몫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솔로로 나선 '태양'에게 있어서 그의 음악과 무대는 그 자신만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내보일 수 있다.

태양의 이번 앨범을 장르로 분류하자면 Urban/Contemporary Pop Music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Hiphop과 R&B에 뿌리를 두고 있는 Justin Timberlake 이나 Usher 의 음악과 대동소이하다고나 할까? 곡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지만 어찌됐든 완성도면에 있어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앨범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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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음악 외적인 면은 어떨까? 사실 빅뱅과 마찬가지로 태양의 음악은 말 그대로의 '음악'만으로 평가될 수 없다. 비주얼적인 측면도 음악의 일부로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사운드와 비디오가 분리될 수 없는 '영상세대'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것이다.

이미 G-Dragon과 함께 쌍벽을 이루며 최신 트랜드 스타일링을 자랑하던 태양이기에 이번 앨범 컨셉에 대해서는 굳이 지적할만한 부분이 없다. 모이칸을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과 거북하지 않게 적당히 가꾸어진 근육,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코디네이션. 태양의 남성미가 돋보이는 외모와 상당히 잘 어울리는 컨셉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방송무대에서의 공연을 보지 못해씩 때문에 뮤직비디오만으로 퍼포먼스를 평가해보자면 '최상'에서 약간 모자른 '상'정도의 점수를 주고싶다. 우리나라 안에서만 보자면 비나 세븐 못지 않은 퍼포먼스라 볼 수 있겠으나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주는 댄스 안무의 상당부분이 미국 팝가수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최상'의 점수를 줄 수 없었다.


"나만 바라봐"
빅뱅의 멤버들이 우정출연(?)하여 태양의 여자친구와 바람을 피는 상대남자역을 연기한 것이 재미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에 블랙수트를 입고 나오는 'TOP'의 포스가 가장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바라봐'의 퍼포먼스는 Justin Timberlake가 보여주었던 안무와 상당부분 유사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여러명의 여성댄서와 번갈아 가며 춤을 추는 듀엣안무나 동작을 짧게짧게 끊어서 호흡타이밍을 조절하는 안무는 Justin Timberlake의 무대에서 익히 봐왔던 것들이다. 하지만 절도와 힘이 느껴지는 태양의 댄스를 보면 자신만의 퍼포먼스로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기도"
크럼핑 댄스를 컨셉으로 설정한 것이 돋보인다. 빠르고 폭발적인 비트에 맞추어 추는 크럼핑 댄스를 다소 우울한 멜로디와 보코더로 입혀진 보컬 사운드에 적용시켰다는 점이 신선하다. 게다가 분위기상으로 전혀 이질감 없이 오히려 매우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 역시 미국의 최신 유행을 단순히 도입/적용한 것이라는 점이 안타깝다. 아직까지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이다"라는 말에 만족해야하는 것이 현실인 듯하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무리일까?

이번 미니앨범 'HOT'은 태양의 첫번째 솔로앨범이고 아직 무대에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나의 생각들은 어쩌면 너무 속단하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태양의 잠재력은 이미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감히 섯부른 속단을 표현한 것이기도하다.

앞으로 빅뱅이라는 팀과 태양이라는 솔로가수로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거라 기대해 마지 않는다. 또한 개인적인 팬으로써 이번 앨범의 성공을 기원한다.
Posted by 일보전진
Music2007. 11. 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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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ang - Hot Issue (2nd Mini Album)
아티스트 : 빅뱅(BIGBANG)
발매일 : 2007-11-22
장르 : Hip-Hop
배급 : (주) YG 엔터테인먼트
기획 : (주) YG 엔터테인먼트



일취월장.
Big Bang에게 너무도 잘 어울리는 말이다.
3장의 싱글, 1장의 정규앨범, 두장의 미니앨범을 발매한 Big Bang.
원칙적으로는 고작 1집을 발매한 신인에 불과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쪼개어 자신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그들의 행보는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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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지누션 1집을 기점으로 시작된 YG 사단의 숱한 앨범들을 모두 섭렵하며
나름 YG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던 내 생각으로는
이번에 발매되는 Big Bang의 두번째 미니앨범 'Hot Issue'가 꽤나 중요한 위치에 서 있다고 보여진다.

여태까지 YG 사단의 음악은 'Perry''Teddy'가 거의 양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YG와 '깊은' 관계인 M-boat 소속 가수들을 제외하고 Hiphop 음악을 추구하는 정통 YG Family만 따진다면..)
간간히 가수들 스스로가 곡을 쓰기도 하고
최근 '용감한 형제'가 등장하여 특유의 일렉트로니카적인 사운드로 YG 내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지만
초창기 YG에서 발매되는 거의 모든 앨범에 곡을 쓰고 프로듀스한 Perry와
1TYM에서 시작하여 이후 YG 식구들에게까지 곡을 써주며 프로듀서로 발돋움한 Teddy가
이제까지 YG의 음악을 만들어낸 중추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Perry와 Teddy는 모두 Hiphop 이란 장르의 음악을 추구하지만 각자 서로 다른 분위기의 곡을 만들어낸다.
Perry는 탁월한 믹싱실력을 자랑하며 화려하고 세밀한 비트와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반면,
Teddy는 심플하면서도 파워풀한 리듬의 음악을 곧 잘 만들어내곤 한다.

Big Bang의 등장은 1기-Perry, 2기-Teddy에 이은 3기-YG표 작곡가 G-Dragon이 탄생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G-Dragon의 작곡-프로듀스 능력은 상당히 뛰어날뿐만 아니라
Perry, Teddy 못지 않게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기에 더욱 매력적이다.
곡을 쓰는 능력 못지 않게 노래, 랩실력도 꽤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이번에 발매되는 'Hot Issue'는 총 6곡 중에서 5곡을 G-Dragon이 작곡/프로듀스하였다.
곡의 참여도면에 있어서도 G-Dragon의 비중이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 많은 편이다.
한 음악사이트에서는 Big Bang 앨범이 아니라 G-Dragon 앨범이 아니냐는 댓글이 달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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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G-Dragon 이 외의 Big Bang 멤버들도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Akon의 노래를 연상시키는 태양의 창법과
굵고 낮은 베이스톤의 목소리를 가진 TOP의 안정감 있는 랩핑,
한국적 감수성과 R&B의 분위기를 적절히 섞어 놓은듯한 대성, 승리의 보컬.
이 모두가 그들의 음악을 Big Bang 스타일로 승화시키는 매력 포인트이다.

그러나 역시 Big Bang의 음악 스타일은 G-Dragon의 음악 스타일과 맞닿아 있다.
Perry와 Teddy가 정통 Hiphop을 기반으로 각기 다른 스타일을 완성시켰다면,
G-Dragon은 Hiphop 비트와 하우스 일렉트로닉 리듬을 혼합하여
보다 진보적인 퓨전 힙합 사운드를 만들어 간다고 할 수 있겠다.
뿐만 아니라 귀에 쏙 들어오는 강렬한 임팩트의 멜로디를 중심으로
Up Tempo의 노래들이 주가 되는 것도 G-Dragon만의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Hot Issue'야 말로 Big Bang(혹은 G-Dragon) 스타일의 음악의 전형을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전작들의 곳곳에서 허술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에 반해
'Hot Issue'는 6곡 모두 탄탄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라이브 무대에서 과연 'Hot Issue'에 수록된 곡들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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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Intro- 핫 이슈 (Hot Issue)
(작곡: 용감한형제, G-DRAGON 작사: G-DRAGON)
위에서 언급한 힙합-하우스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인트로 트랙이다.
목소리를 낮게 깔면서 차분하면서도 다그치는 듯 뿜어내는 랩핑은 YG의 'Master Wu'의 랩핑을 연상시킨다.

02. 바보
(작곡: 용감한형제, G-DRAGON 작사: G-DRAGON)
'제2의 거짓말'이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만큼 곡의 구성이 '거짓말'과 닮아있다.
'바보'의 후렴구 부분에 '거짓말'의 후렴구를 맞춰봐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같은 곡의 '답습'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스타일을 '완성'했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

03. But I love U (Sampling by Rhu Of Redd Holt Unlimited)
(작곡: S-KUSH, G-DRAGON 작사: G-DRAGON)
'거짓말'의 표절논란 때문에 마음고생을 한 건지...
샘플링을 아예 못밖아 놓았다. ㅡ..ㅡ;;
분위기가 조금만 비슷해도 표절로 몰아세우는 우리나라의 세태가 아쉽다.
조용한 째즈 분위기의 배경 멜로디가 숨가쁘게 몰아붙이는 랩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완벽한 G-Dragon만의 솔로곡.

04. I Don't Understand
(작곡: 최필강 작사: G-DRAGON)
Slow Tempo의 R&B 트랙.
유일하게 G-Dragon이 작곡에 참여하지 않은 곡.
Big Bang 멤버들 각자의 특색있는 보컬 원츄!

05. Crazy Dog (Sampling by 환상 속의 그대 Of Taiji Boys)
(작곡: 용감한형제, G-DRAGON 작사: G-DRAGON)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속의 그대' 도입부분의 신디사이저 음을 샘플링해 화제가 된 곡.
이 곡 역시나 하우스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바탕이 되어 있다.
자칫 '환상속의 그대'의 분위기에 뭍혀 버릴 수 있지만 그럭저럭 잘 극복해낸 듯.

06. 마지막 인사
(작곡: 용감한형제, G-DRAGON 작사: G-DRAGON)
'Hot Issue' 앨범의 타이틀곡.
다른 곡들 모두 타이틀곡이 될 자격이 충분하지만 멤버들이 고르게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 곡이 낙점된듯 보인다.
(그만큼 앨범 전체에 G-Dragon의 손길이 묻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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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인 말.
데뷔 초기의 아이돌 그룹인 것에 비해 지나치게 G-Dragon에 의존해 있지 않은건지.....
멤버들 각자 빠져서는 안 될만큼 각자의 포지션과 매력이 있지만
G-Dragon이 마치 Big Bang의 정체성을 좌지우지하는 듯한 느낌은 팀 전체에 그리 좋지 않을텐데...

또 덧붙인 말.
G-Dragon 저작권료로 돈 좀 만지겠는걸? ㅋㅋ

또또 덧붙인 말.
태양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듯하나 Big Bang 이란 팀에 소속되면서 파워가 봉인된 듯한 느낌.
솔로로 데뷔했을 때, 그 파괴력이 훨씬 대단했을 듯.
Big Bang의 앨범에서보다 Lexy 3집에서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곡에서 태양의 보컬이 더욱 돋보였던 것도 마찬가지 이유.

Posted by 일보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