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Fashion2008. 11. 8. 17:22

애지중지하던 나이키 허모사 컨버스화를 잃어버렸다.
공용건물의 신발장에 넣어둔 것을 누군가 훔쳐갔다.
곱게 신어서 양호한 상태이긴 하지만 꽤 오래 신었던 신발이고 때가 타서 그리 깨끗하지도 않았기에
누가 훔쳐가리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제길... 

나이키 신발 치고는 그닥 비싸지 않은 편이었고
컨버스화 자체는 이미 흔하디 흔한 아이템이기 때문에
약가 방심하고 이놈의 존재감과 중요성을 잃어가고 있었던 나에게 내려진 하늘의 벌일지도...

분실 후에 인터넷을 샅샅히 뒤져봤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녀석을 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간신히 일본 라쿠텐 사이트에서 찾아내긴 했지만 전시상품이라 약간의 '하자'가 있는 물건이었고,
해외배송비와 구매대행비를 감안했을 때, 선뜻 살 수 없는 상황이라 더욱 안습이었다. ㅠ..ㅠ;;

Converse社의 신발을 사면 되지 않냐고? 거기 신발 싸고 좋다고? 디자인과 색도 다양하다고? 

허모사를 신어보지 않았으면 말을하지 말라.
나에게 있어서 허모사는 코디네이션의 불패신화를 자랑하는 만능 아이템이었다.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Converse社의 그것과는 분명히 다른 매력이 허모사에게는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허모사를 사랑한 내가 올백 허모사와 흰남 허모사 두개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흰남 허모사를 분실하고도 아직 올백 허모사가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남의 신발을 훔쳐간 그 나쁜 빌어먹을 갓 댐 쉿! 젠장할 쉐끼에게
전세계인의 원망과 탄식을 담아 멜라민 저주를 보낸다.
그리고 낯선 곳에서 외로워하며 나를 애타게 찾고 있을 허모사에게 미안한 마음과 사랑을 전한다.
아..... 눈물 나려고 한다. 흑. 

Posted by 일보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