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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9 추격자, 타임지 최악의 영화 76위에 선정
Movie2008. 12. 9. 08:30


영국의 타임즈온라인(Times Online)에서는 2008년 개봉한 전세계의 영화들 중에서 최악의 영화 100편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중에서 한국영화 '추격자'가 76위에 랭크된 것이 국내외 팬들에게서 논란이 되고 있다. '추격자'는 올 한해 5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국내 영화 시상식에서 여러부분에서 수상을 하며 명실공히 국내 최고 영화로 인정받았다. 이처럼 2008년을 대표하는 최고의 한국영화로 꼽히는 '추격자'가 외국의 유력 언론사에서 최악의 영화 순위에 올랐다는 사실은 충분히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The Sunday Times에서 리뷰를 담당한 포주가 자신이 데리고 있는 매춘부를 납치한 범인을 쫓는 잔인하고 짜증나는 스릴러"라고 소개한 뒤, "교묘히 꼬인 줄거리에 주인공 김윤석은 카리스마의 원형만 연기한다."고 평했다. 또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지적하면서 "멜로드라마와 같은 마지막 장면에서 약간의 화려함을 더했더라면 더 재밌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격자는 이 리뷰에서 별 두개의 평점을 받았다.





추격자는 2008년 올 한해 침체된 한국 영화계에서 독보적으로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사로잡은 최고의 영화였다. 추격자를 찬양하는 사람은 있되, 비난하는 사람은 찾을 수 없을 정도였으니 말 해 뭐하랴. 청룡영화제에서 추격자가 예상했던 것(총 9개 부문 후보, 최다 노미네이트)과는 다르게 남우주연상(김윤석) 한개 부문에서의 수상에 그치자 청룡영화제 자체의 신빙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시하는 여론이 생길 정도였다.

반대로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는 추격자가 7개 부문에서 수상해 '추격자의 자존심을 살렸다', '청룡영화제의 실수를 만회했다'는 평을 얻어냈다.

대한민국영화대상 '추격자' 수상부문 :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김윤석 님)
  감독상(나홍진 감독님)
  신인감독상(나홍진 감독님)
  각본각색상(나홍진 감독님)
  조명상(이철오 님)
  편집상(김선민 님)


뿐만 아니라 추격자는 지난 5월23일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 상영작에도 초청돼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결과적으로 추격자의 작품성에 대한 논란은 무의미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임지에서 선정한 최악의 영화 리스트에 '추격자'가 오른 것은 그들의 '잘못된 선택'일 뿐이다. 실제로 최악의 영화로 뽑힌 100편의 영화 중에는 '최악'이라고 할 수 없는 영화들도 다수 선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최고의 영화를 최악의 영화로 만들어버린 타임지에 대해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 걸까?

IT 강국 답게 엄청난 트래픽을 몰아 타임온라인 홈페이지를 먹통으로 만들어 버릴까?
아니면 사람까지 여런 목숨을 끊게 많들었던 공포의 '악플'의 위력을 보여줄까?
그것도 아니면 우리도 똑같이 최악의 영화 리스트를 만들어서 영국영화를 1위로 뽑아 복수를 하는 건?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컨텐츠를 만들어 새로운 영화강국으로 떠오른 대한민국이 일개 언론사에서 최악의 영화니 뭐니 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을 궁리로 짜낸 기사 하나에 휘둘릴 하등의 이유가 없다. 우리는 그저 의연한 자세로 '아 그래? 그러던지 말던지...'하고 무시해주는 센스를 발휘해 주면 된다. 오히려 세계인에게 '추격자'의 존재를 알렸으니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ㅋ

Posted by 일보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