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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26 연행되었던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이정희님의 글
Thinking & Issue2008.06.26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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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여러분,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이정희입니다.

지금 8시 15분, 은평경찰서에 오늘 오후 4시쯤 경복궁역에서 연행된 시민 10분과 함께 있습니다. 참 답답합니다. 안타깝습니다. 21년전 1987년 6월, 최루탄과 전경 없이는 단 하루도 유지될 수 없었던 독재정권이 시민의 힘으로 무너졌습니다. 2008년 지금, 시민이 대낮에 대한민국 땅을 걸어가다가 이유 없이 경찰에 가로막혔습니다.

불법 연행에 항의하던 국회의원까지 강제로 끌고 전경차에 태워가야 정권이 유지되는 이 현실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우리 시민들이 이루어낸 민주주의는 어디에 갔습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반성문 쓴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시민의 걸음마저 막아섭니까. 이게 반성입니까. 물대포로 시민을 겨냥하고 군홧발로 짓밟은 경찰입니다.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 없이 어떻게 최소한의 반성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까.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오히려 경찰이 잘했다고 자화자찬하게 놓아두니 이 상황까지 오는 것 아닙니까.

세상에, 불법으로 강제 연행하고, 내리겠다는 항의에도 불구하고 1시간이나 전경차에서 내려주지 않고 데리고 오더니, 내리자마자 은평경찰서장 하는 말, "국정운영에 바쁘실 텐데 차나 한 잔 하시고 가시지요", 이럽니다. 연행된 시민들은 애초에 시민이 가는 길을 막아 나선 위법한 공무집행에 항의한 것 뿐이고, 단 한 분 빼고는 다른 연행자들은 미란다 원칙을 듣지도 못한 분들인데 다른 연행자들은 내보내주지 않고 저만 가라는 겁니다.

경복궁역 현장에서 연행을 막으려고, 국회의원이니 책임자가 나와서 상황을 보고하라고 그렇게 말해도 듣지도 않고 강제로 저를 전경차에 밀어넣더니, 이제야 국회의원 대우입니다. 연행한 게 아니고 제가 제발로 차에 탔다고 경찰이 말했다면서요? 강제연행한 책임자를 찾아서 와서 사과하라고 했더니, 다시 묵묵부답이네요. 경찰 편한 대로네요. 기가 막힙니다. 연행된 시민들과 함께 나가겠습니다. 네티즌 여러분께서 힘 모아주세요. 고맙습니다.


나는 시민들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전경들이나
강제연행된 시민들에게서 조서를 받고 책임을 묻는 일선 경찰들이나
모두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라고 현정부가 잘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겠는가.
오히려 부조리한 일을 마지 못해 행하고 있는 자신을 경멸하며
거리에 나선 시민들보다 이명박 정부를 더욱 원망하고 있을런지 모른다.

우리가 폭력경찰이라고 몰아세우는 전경과 경찰들은 실상 힘이 없다.
시키는 데로 따라야하는 처지다.

전경이 시위진압 명령을 받았는데 명령을 거부한다면 어찌 되겠는가.
일선 경찰이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는다고 상부의 지시와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문제는 윗대가리들이다.
해가 저물고, 다시 날이 새도록 거리에서 시위를 하는 시민들.
그들을 막기 위해서 역시 거리로 나선 경찰들.
모두가 밤을 꼬박 세우는 동안
윗분들은 댁내에서 좋은 꿈을 꾸며 숙면을 취하고 계실 것이다.

시위는 더이상 쓸모가 없다.

전국에서 100만에 달하는 시민들이 현정부의 잘못을 꾸짓고 있는데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상황에서
더이상의 시위는 그야말로 '쇠귀에 경읽기'일 뿐이다.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미 두손두발 다 들고
시민들의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였어야 옳다.

그러나 우리의 윗분들을 보라.
겉으로는 죄송하다, 반성한다, 노력하겠다라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결국에 하는 짓거리는 변함이 없다.

이순신 장군의 코앞을 컨테이너장벽으로 가로막아서고는
성공적인 작전이었다고 자화자찬을 하더니
미국까지 가서 뭔가 해내겠다던 협상단은
달라질 게 없는 협상안을 들고 90점짜리 협상이었단다.

중고등학생이 시위에 참여할까 무서워 전국의 학교에 공문을 보내고,
공무원들에게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홍보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분은 시위에 참여한 사람을 백수로 몰아 세우기도 하고,
여당의 한 국회의원은 '천민민주주의' 운운하며 국민을 배후세력에 놀아나는 꼭두각시라 한다.


얼마전 100분 토론에서 진중권 교수가 말했다.
"시위는 문제제기를 위해서 하는 것이지 답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답은 결국 제도권 내의 정치세력에 의해서 도출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이미 넘치고도 남을 문제제기를 훌륭하게 해냈다.
현 정부가 국민들의 문제제기를 무시하고, 바람직한 답을 내기를 거부한다면
결국 해결책은 한가지다.

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세력을 찾는 수 밖에.....
Posted by 일보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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