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2007. 11. 17. 12:31
어제(11월 16일) '스포츠 월드' 신문에서 "도서관 내 꼴불견 BEST 5"라는 기사를 읽었다. 다른 사람의 집중력을 흐트리는 매너 없는 행동들에 대한 기사였다. 한번 자리를 잡으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역마살형', 다른 사람의 귀와 코를 자극하여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군것질형', 볼펜을 딸깍거리며 소음을 퍼뜨리는 '볼펜소음형', 소음과 더불어 진동까지 울리게하는 '다리떨기형', 제 집인 듯 다리를 쭉 뻗고 앉아 맞은 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퍼스트 클래스형'. 이상 5가지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도서관에서 최고의 매너를 보여주는 행동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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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해도 도서관/독서실 문화의 최고봉은 '신림동 고시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다 보니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게 되고, 결국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진다. 신림동 독서실에서는 '지켜야할 수칙'들이 줄줄이 프린트 되어 독서실 곳곳에 부착되어 있으며, 자칫 다른 사람을 자극하는 행동이라도 하면 어느 틈엔가 포스트잇에 "주의하라"는 경고문구가 빼곡히 적혀 경고장 마냥 붙어있기 일수다.



신림동에서는 당연시되어 일반화되었지만 일반 도서관에서는 최고의 매너라 불릴만한 몇가지 행동들을 적어본다.


의상부터 신경써라.

신림동 고시촌에서는 멋보다는 편의성을 중시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트레이닝복을 즐겨 입는다. 그런데 독서실에서 금기시 되는 옷이 있다. 나일론 소재의 '사각사각' 거리는 옷이다. 주로 트레이닝복의 소재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고시생들이 많이 입곤 하지만 걸어다닐 때 '서걱서걱'하며 소리가 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면 소재의 트레이닝복이라면 O.K !!


발냄새를 퇴치하라.

사람에 따라 가장 짜증을 일으키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소음은 귀마개를 해서라도 차단할 수 있지만 코는 숨을 쉬어야 하니 틀어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남녀를 막론하고 스스로 신경써야할 기초 에티켓이므로 발냄새가 많이 난다고 생각된다면 방법을 강구하길...


어학용 카세트 사용방법

외국어를 공부할 때 유용하게 쓰이는 어학용 카세트. 그러나 일명 '찍찍이'로 불리는 어학용 카세트는 사용할 때에 작지만 기계음이 발생한다. 이 때 카세트를 수건으로 싸면 소음이 줄어든다. 카세트를 사용하는 본인은 '아~ 외국어 공부 좀 하겠다는데 카세트를 수건을로 싸고 자시고... 이렇게까지 해야되나?'하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주변 사람에겐 후광이 비추며 '최고의 에티켓'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 더불어 주변으로 소리가 새 나가지 않는 기능성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이용하는 것도 체크 포인트!


핸드폰을 잠재워라.

공공장소에서는 진동으로... 그러나 신림동 독서실에서는 진동조차 용서가 안된다. 무음/무진동으로 설정하여 오직 액정화면에 불이 들어오는 것만으로 전화가 걸려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부에 집중해 있다보면 걸려온 전화를 받지 못할 때가 수두룩하다. 전화가 걸려온 것을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후다닥' 뛰어나가서는 안된다. 조용히~, 얌전히~ 밖으로 나간다. 그냥 밖이 아니라 안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둔 '밖'이어야 한다.


책장을 넘길 때는 우아하게

책장을 넘길 때에도 무심코 '휙휙' 넘겨서는 안된다. 다른 사람을 신경쓰면서 조용히 넘겨야 한다. 이쯤 되면, '더럽고 치사해서 공부 못하겠다. 나 혼자 집에서 할란다.' 하고 뛰쳐나올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어쩌겠나? 다른 사람한테 방해가 된다니 조심할 수 밖에...


모든 에티켓의 근본은 '나'보다 '남'!

위에 열거한 독서실 에티켓들이 다소 지나치다고 여겨질 수도 있고, 당연스럽게 생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지켜야할 에티켓의 기준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에티켓의 근본은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배려'의 마음에 있다는 것을 새겨둔다면 그 어떠한 에티켓도 자연스럽게 행동에서 묻어날 것이다.
Posted by 일보전진